[상장기업 분석] NHN, 네이버·카카오에 가려진 '비대면 다크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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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NHN(현재 네이버)서 분할
게임, 음원, 웹툰, 결제, 광고 등 IT 기반 다양한 사업 펼쳐
김해, 광주에 데이터센터 추가...3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상장기업 분석] NHN, 네이버·카카오에 가려진 '비대면 다크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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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개요

2013년 8월 1일,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NHN(현재 네이버)에서 분할, 'NHN엔터테인먼트'라는 사명으로 출범했다. 2019년 4월 1일, 사명을 NHN으로 다시 바꿨다. NHN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한 이준호 회장이 최대주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NHN은 게임, 음원, 웹툰, 결제, 클라우드, 광고 등 IT 기반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세부 분야는 △웹보드게임, 캐주얼게임, 음원플랫폼, 웹툰 등 콘텐츠 사업 △자체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통합 클라우드, 협업툴 등 IT 사업 △광고, 간편결제, 쇼핑 등 핀테크·커머스 사업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김해, 광주에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갖추고 클라우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각종 첨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 KT와 함께 국내 3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꼽힌다.

NHN 판교데이터센터 TCC:전자신문DB
<NHN 판교데이터센터 TCC:전자신문DB>
NHN 판교사옥 사진:전자신문DB
<NHN 판교사옥 사진:전자신문DB>
[상장기업 분석] NHN, 네이버·카카오에 가려진 '비대면 다크호스'

■SWOT

△강점(Strength)과 기회(Opportunity)

NHN은 게임, 음원 스트리밍,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부터 간편결제 등 클라우드 기반 IT 솔루션까지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영역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NHN은 일찍부터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자사 서비스를 발전시켜왔다. 2015년부터 판교에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한 'TCC(TOAST Cloud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게임, 공공, 금융, 교육, 커머스, 게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NHN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계속 확장할 방침이다. 2023년 데이터센터 오픈을 목표로 한 카카오에 비해 일찍 시작한 데다 물리적 인프라를 계속 늘리면서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NHN은 2022년까지 김해에 판교 TCC 4배 규모로 제2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또 최근 광주광역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광주에 국내 최대 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2023년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컴퓨팅 연산능력 88.5PF(페타플롭스), 저장용량 107PB(페타바이트) 규모 데이터센터다. 2025년 이후에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중 일부를 공공에 제공하고 나머지는 자사 서비스에 쓸 계획이다.

IT를 접목한 오프라인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NHN의 지난해 오프라인 결제 규모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19년보다 두 배 늘었다. NHN 간편결제 '페이코'가 오프라인 비대면 결제 시장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상장기업 분석] NHN, 네이버·카카오에 가려진 '비대면 다크호스'

NHN 관계자는 “오프라인 결제 상승은 페이코오더를 필두로 모바일 식권 등 O2O 영역에서 결제량이 많아진 효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비대면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페이코오더는 지난해 3분기 주문 건수가 전 분기 대비 85% 늘었다.

페이코가 실적을 이끌며 NHN 결제 및 광고 부문(페이코, NHN한국사이버결제, 기타 광고법인)은 2020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36.2%, 전 분기 대비 13.1% 증가한 1910억원 매출을 올렸다. PG(결제대행)사업 호황과 해외 가맹점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9% 성장했고 연간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코로나 종식 이후 여행박사, 티켓링크 등 페이코와 연결된 NHN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활발해질 가능성도 높다. 현재는 존재감이 적지만 수요를 회복하면 NHN 이익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정우진 NHN 대표는 2020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프라인 부문 결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부문은 극장, 항공, 면세점 등 비중이 큰데 코로나 영향으로 역성장했다”면서 “그 결과 전체 거래액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티켓링크 등을 통해 공연이나 연극 결제를 할 수 없는 부분이 예상보다 더 큰 악영향을 끼쳐 전반적인 영업이익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변수가 사라지고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다시 시작되면 관련 실적이 상승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니스톱에 적용한 페이코. 사진:전자신문DB
<미니스톱에 적용한 페이코. 사진:전자신문DB>

▽약점(Weakness)과 위협(Threat)

게임은 NHN에서 결제·광고 부문 외 두 번째로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2020년 NHN 게임부문 매출은 4090억원으로 전년 4180억원에 비해 2.1% 마이너스 성장했다. NHN 영업이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이 게임이다. 캐시카우 사업이 축소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향후 게임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섣불리 내놓기 힘들다. NHN은 올해 총 5종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계획인데 대부분 캐주얼과 미드코어 게임으로 대규모 흥행이 기대되는 지식재산권(IP)은 아니다.

NHN은 일부 게임을 정리할 계획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2020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게임사업 부진에 대한 질문에 “뼈아픈 질문으로 웹보드를 제외하고 많은 캐주얼 게임 사업을 확대해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기존 캐주얼 조직 해체, 프로젝트 중지라는 의사결정을 내렸다”면서 “제작 방향을 중장기 라이프 사이클을 가지고 있는 미드코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 안착한 게임을 위주로 사업하고 성과가 미진한 게임은 과감하게 종료하겠다는 것이다.

커머스와 결제 사업이 확장될수록 비용이 같이 늘어난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NHN 지난해 영업비용은 1조57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커머스와 결제 사업 매출 증가로 인한 매출원가 및 매출 연동 수수료가 상승했다.

■MARKET COMMENT

대신증권: 결제·광고, 커머스, 기술 부문은 안정적 매출 성장에 이익도 개선 추세. 게임 부문 수익성 제고 노력 더해지며 점진적인 영업이익률 향상 전망. 주가는 개선되는 이익을 확인하며 천천히 우상향 전망. 목표주가:10만원

하이투자증권: 게임사업 매출 비중은 24%까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게임이 차지하는 이익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저평가만으로는 투자 심리를 개선하기에는 부족. 올해 게임 신작 라인업은 5종 내외로 대부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코로나19 타격이 큰 티켓링크, 여행박사 실적 또한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돼 2021년 실적은 상저하고 예상.

결제, 광고, 커머스, 클라우드 고성장세와 게임 사업 안정적인 성장, 티켓링크와 여행박사 개선이 확인될 수 있는 올해 하반기를 매수 시점으로 추천. 목표주가:12만원

메리츠증권: 비게임부문 펀더멘털 개선 지속될 전망. 게임 부문은 당분간 웹보드가 지지할 것. PG사업 및 해외가맹점 확대로 결제액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프라인 결제 부문도 중장기적으로 코로나 완화와 더불어 개선될 것으로 판단. 근본적으로 커머스, 콘텐츠 부문 시장확장은 모바일 전환이라는 큰 패러다임 변화와 더불어 기회요인이 되고 있음. 공격적인 펀더멘털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지는 않은 만큼 주가는 실적 개선 등을 후행적으로 반영하며 움직일 것으로 예상. 목표주가:11만원

■REVIEW

△비대면 시대 개화에 따른 클라우드 산업 성장 △판교, 김해, 광주 등 전국적인 데이터센터 운영 △페이코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결제사업 △콘텐츠, 커머스, 결제, 클라우드 등 인터넷 기반 비대면 서비스 자체 운영

▽캐시카우인 게임사업 역성장 ▽사업 확장에 따른 투자 등 운영비용 증가 ▽코로나 종식 전까지 일부 사업 매출과 이익 회복 불가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