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분만에 완충"...초고속 충전 기술, 얼마나 빨라질까

샤오미, 120W 충전 지원...中 고속충전 경쟁
삼성, 65W 충전기 출시 전망...애플, 아직 20W에 그쳐
집 전체가 무선 충전기?...근거리 무선 충전 기술 공개

"17분만에 완충"...초고속 충전 기술, 얼마나 빨라질까

배터리 충전 속도는 얼마나 더 빨라질까?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차세대 고속·무선 충전 기술을 개발 중이다.
 
◇샤오미, 200W 이상 급속충전 기술 개발 중
 
샤오미는 지난 2019년 100W 고속 충전 기술 '슈퍼 차지 터보(Super Charge Turbo)'를 선보였다. 충전기에서 출력을 뜻하는 W(와트) 값이 높을수록 배터리는 빨리 충전된다. 이 기술은 단 17분만에 4,000mAh 배터리를 완충할 수 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4,000mAh 배터리가 50% 충전되는 데 7분이 걸린다. 이후 10분을 더 충전해 총 17분만에 100%가 된다.

120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샤오미 '미 10 울트라'. 사진=샤오미
120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샤오미 '미 10 울트라'. 사진=샤오미

샤오미는 차세대 초고속 충전 기술을 실제 스마트폰에도 적용했다. 작년 출시된 샤오미 스마트폰 '미 10 울트라'는 무려 120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23분만에 4,500mAh 배터리를 100% 충전할 수 있고, 5분이면 41%를 충전할 수 있다.
 
샤오미는 최근 200W 이상의 급속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500mAh 배터리를 끝까지 충전하는 데 15분도 걸리지 않는 속도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최근 배터리 고속 충전 '숫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고속 충전에는 발열과 배터리 수명·성능 저하 등 안전성 문제가 따라붙는다.
 
일각에서는 충전 속도를 높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평가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보다는 '배터리 효율'을 높여 한번 충전으로 휴대전화를 오래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애플은?

한편 그간 스마트폰용 고속 충전 솔루션에 집중하지 않던 삼성전자는 조만간 65W 고속 충전기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됐다.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는 지난 8일(현지시각) 독일 기술검사협회(TUV) 인증 목록을 통해 새로운 삼성 고속 충전기 출시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삼성 45W·25W 고속 충전기. 사진=삼성전자
삼성 45W·25W 고속 충전기. 사진=삼성전자

현재까지 삼성의 가장 빠른 스마트폰 충전기는 45W다. 단 '45W 충전'은 초고속 충전 2.0 호환 기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최신 플래그십 '갤럭시S21' 시리즈를 포함한 대부분 삼성 스마트폰은 현재 최대 25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업계는 삼성이 올가을 주력 제품 '갤럭시노트21'과 '갤럭시Z폴드3'에 65W 고속 충전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충전기가 기본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별도로 구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20W 충전기와 무선 충전기 '맥세이프'. 사진=애플
애플 20W 충전기와 무선 충전기 '맥세이프'. 사진=애플

애플은 어떨까. 지난해 출시된 플래그십 아이폰12 시리즈는 최대 20W 유선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시리즈와 함께 공개된 새로운 무선 충전기 '맥세이프'로 충전할 경우 아이폰12 미니는 최대 12W, 아이폰12 기본형과 고급형 프로 라인은 최대 15W다.
 
◇집 안에서 여러 대 기기 동시에 충전
 
샤오미는 지난 1월 새로운 무선 충전 기술 '미 에어 차지(Mi Air Charge)'를 공개했다.
 
미 에어 차지는 공간 자체를 무선 충전기로 만든다. 선을 연결할 필요도, 무선 충전기에 기기를 올려둘 필요도 없다.

샤오미 '미 에어 차지'. 사진=샤오미
샤오미 '미 에어 차지'. 사진=샤오미

사용자는 특정 공간 안에서 여러 대의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각 장치는 5W 출력으로 충전된다. 샤오미는 "몇 미터 이내(Within a few meters)에서 충전이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거리 범위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는 해당 기술의 안전성에 주목했다. 미 에어 차지의 최대 출력은 5W로 상대적으로 약한 출력이지만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