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차기 당대표, 유력주자들 부상…민주 '文시즌2' 국민의힘 'TK·PK·충청'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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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문 정부 시즌2' 내걸고 3파전 치열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출마 의지 밝혀
국민의힘, 전통기반 재정비 vs 새지역 확장
PK 윤영석·조경태, TK 주호영, 충청 정진석·홍문표 부상

여야 당권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차기 당대표는 내년 대통령 선거와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다.

더불어민주당은 새 당대표를 통해 '문재인 정부 시즌2'를 외치고 있고,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 패배 이후 '김종인 대행체제'에 들어갔던 당을 본격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야 모두 당대표는 특히 차기 대선 지휘와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 권한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출마를 위해 내달 8일까지 대표직을 수행하고 사퇴한다. 대선 출마 당대표 사퇴시한은 내달 9일까지다. 차기 당대표는 5월 9일 전당대회에서 결정된다. 그 전까지 김태년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는다.

차기 당대표 후보로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뛰고 있다. 민주당은 3파전이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해 이 대표가 출마하면서 불출마 선언을 하며 뜻을 접었다. 이번에는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5월 새 당대표가 들어서면 1년 3개월 기간인 2022년 8월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세 의원은 조직을 꾸리고 사실상 선거모드에 들어갔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해 말 이미 여의도 대산빌딩에 당대표 캠프 사무실을 꾸렸다. 송 의원은 2016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송 의원은 2018년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두 번의 당대표 선거에 도전한 만큼 조직력에서도 앞서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호남보다 PK(부산·울산·경남) 지지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며 친노와 친문 저변 확장에 적극적이다. 우 의원은 최근 여의도 극동VIP빌딩에 사무실을 차리며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우 의원은 당내에서 최대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더좋은미래(더미래)의 우호적 지지를 받고 있다.

홍 의원은 이들 중 가장 먼저 출마 의지를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달부터 언론에 '문재인 정부 시즌2를 많은 국민이 바란다'며 당대표 출마를 시사했다. 여의도 동아빌딩에 당대표 캠프 사무실을 꾸리고 활동 중이다. 친문 모임인 '부엉이 모임' 좌장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힘은 민주당 대비 일정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적어도 4·7 보궐선거 전까지는 지금의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가 유지되고, 선거가 끝난 이후 김 비대위원장 퇴진과 함께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시작된다. 주호영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는 5월에 맞춰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차기 당대표 후보로 윤영석, 정진석,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의원이 거론된다. 이들 중 윤 의원과 홍 의원은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당내에서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TK(대구·경북)와 PK 지역 당대표 배출과 새롭게 충청 출신의 대표 선출로 의견이 갈린다. 당을 정비하고 새로 시작하는 만큼 지지 기반을 다지고 조직력 강화를 위해서는 TK나 PK 출신 당대표에 힘이 실린다. 반면에 내년 대선을 치뤄야 하는 만큼 전국적인 지지도를 확보하려면 충청 출신 당대표로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PK 출신에서는 윤영석·조경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 의원은 당내에서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2022년 대선 승리로 정권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조 의원은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가 강점이다. 2019년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1위를 하기도 했다. 마포포럼을 통해 정치활동에 재시동을 건 김무성 전 의원의 복귀도 점쳐진다. 다만 김 전 의원의 경우 직접 당대표 출마보다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TK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거대여당이 국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입법 정책투쟁을 주도하며 당의 신임을 받아온 만큼 원내대표에 이어 바로 당대표에도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TK 인물로 홍준표 의원도 후보군으로 얘기되고 있지만, 아직 당 복귀를 하지 않았고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대선 출마자들은 1년 6개월 전에 모든 당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최근 부상하는 충청론 주자들은 정진석·홍문표 의원이다. 정 의원은 당내 최다선(5선)으로 현재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아직 공개 도전 의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이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당대표에 한발 다가설 수 있다.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 한 홍 의원은 보수 진영을 다시 세우겠다는 목표다. 지난해말부터 당내 주요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일찌감치 광폭 행보에 나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은 비대위 체제에서 4·7 재보궐선거에 매달려야 하는 만큼 공식 선언을 한 인물을 제외하면 아직은 소문 정도”라며 “재보선 이후 비대위가 해산에 들어가면 본격적인 차기 당권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