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협력 한일전 펼쳐진다...日, 'J-브릿지' 론칭

신남방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경제·기술 협력을 놓고 한·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일본이 자국 기업과 아시아 지역 기업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신남방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경쟁력 있는 현지 기업을 자국 경제영토로 끌어들이기 위한 한일 양국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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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산업성은 24일 '재팬 이노베이션 브릿지(J-브릿지)'를 론칭한다. 자국 기업과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등 양국 기업 간 협력 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경산성은 “기업들로부터 아세안을 비롯한 해외기업에 관심이 있지만 접촉할 방법과 계기가 없다는 의견을 들었다”면서 “이번에 일본기업과 현지기업을 연계하는 J-브릿지를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J-브릿지를 활용해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소매 △농업기술 △탄소중립 등 6개 분야를 중점 지원할 방침이다. 현지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스타트업이나 탄소중립 분야에 선진 기술을 확보한 해외 기업과 자국 기업 간 오픈이노베이션, 인수·합병(M&A) 등을 지원한다. 공동상품개발, 소액출자, M&A 등을 통한 일본기업 변혁(혁신)을 목표로 내걸었다.

경산성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베트남 하노이·호치민, 인도 벵갈루루 등을 우선 공략 지역으로 꼽았다. 미국, 유럽에서는 탄소중립 기술을 가진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이에 따라 아세안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적극 추진 중인 우리나라는 일본과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A가 단기간에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수단인 것을 감안하면 양국 관계부처와 기업들이 우수 현지기업을 발굴·선점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 업무보고에서 글로벌 연대·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남방 지역에서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활용한 수출 확대와 표준 등 산업진출 기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