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ESG 경영 속도 낸다…올해 탄소중립 이행과제 발굴

전력그룹사와 신재생 41.2GW 직접 개발
에너지공대 등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윤리준법경영 확립과 투자자 소통 강화

KEPCO ESG 전략체계 <자료 한국전력>
KEPCO ESG 전략체계 <자료 한국전력>

한국전력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2030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올해 '2050년 탄소중립 이행과제'를 발굴하고 이와 관련해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 직접 참여를 추진한다. 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공공연구기관 등과 연계해 산학연 클러스터도 구축한다. ESG 경영을 대폭 확대해 공기업으로서 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에너지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2030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환경·사회·구조 분야별로 추진전략을 제시한 'KEPCO ESG 전략체계'를 구성했다.

한전은 우선 환경 분야 추진전략을 이행하기 위해 2050년 탄소중립 이행과제를 올해 발굴한다. 전력그룹사와 함께 새 기후체제에 대비해 온실가스 감축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상풍력 등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배전계통 수용 능력을 확대하고 한전은 전력그룹사와 함께 2030년까지 41.2GW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은 전력그룹사 'RE3020'도 수립했다.

한전 신재생에너지 직접발전 참여는 김종갑 한전 사장이 특히 강조한 사안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한전이 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친환경 저탄소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끌어 가자”면서 “세계적 흐름인 탄소중립을 2050년까지 달성해내려면, 한전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전은 또 사회 분야 추진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지역사회 상생발전과 안전관리 강화, 중소기업 동반성장 등 과제를 추진한다. 지난해까지 500개 기업을 유치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을 2025년까지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허브(Global Smart Energy Hub)'로 바꾼다. 입주기업 자생력 강화를 위해 인력 양성·기술이전 등 체계적 기업 지원을 이어간다. 특히 한국에너지공과대학·공공 연구기관·부설 연구소 등과 연계한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해 사회적으로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빅스포(BIXPO) 수출 상담회와 에너지기술 마켓 등 기업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ESG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윤리준법경영을 고도화한다. 또 ESG 정보공개를 확대, 투자자와 긴밀히 소통한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이사회 의장을 위원장으로 비상임이사 3인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올해에는 ESG위원회 심의안건 발굴 등을 위한 실무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 최고경영자(CEO) 중심으로 윤리준법경영 추진체계를 확립하고 투자자와 ESG 경영에 대한 소통을 강화한다. 올해 ESG 분야 콘퍼런스콜을 29회 개최해 ESG 정보 공개를 강화한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ESG 관점으로 전면 재편한다.

한전 관계자는 “에너지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새 도약을 위한 '2030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주요 사안에 대해 주주와 투명하게 소통하고 전사 차원으로 투자자 ESG 개선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