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I, '한국 혁신창업생태계 대시보드' 발표...'우리나라 혁신창업 순항 중인가'

한국의 혁신창업생태계 대시보드 메인 이미지
한국의 혁신창업생태계 대시보드 메인 이미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원장 문미옥)은 혁신창업생태계 국내 현황을 진단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자체 개발한 '한국의 혁신창업생태계 대시보드'를 24일 발표했다.

한국의 혁신창업생태계 대시보드는 대중들도 한국의 혁신창업생태계 전반의 성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 형태로 구성됐다.

혁신창업생태계를 △기업가·창업 △기업 △자금 △지원조직 △기술·지식 인프라 △정책·규제 △교육 △문화·인식 △기업가적 다양성 △글로벌화의 10대 부문으로 구분한다. 다양한 창업생태계 지표 관련 문헌 및 조사 등을 참고해, 총 38개 하위 지표를 선정하고 한국의 혁신창업생태계의 현황 및 수준을 진단했다.

대시보드를 살펴보면 한국의 창업활동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기술창업이 크게 증가하는 등 창업의 질도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창업(3만90개, 2020년 3/4분기 기준) 및 기술기반 업종 창업(22만607개, 전체 창업 수의 17.2%, 2019년 기준)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창업동기에 있어서도 기회형 창업의 비중이 증가(74.3%, 복합형 포함, 2018년 기준)하면서, 창업기업의 장·단기 생존율(1년 생존율, 65.0%, 5년 생존율 29.2%, 2017년 기준)이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창업 자금, 지원조직 등 한국의 혁신창업생태계 지원환경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지원 정책에 힘입어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창업지원 예산(1조4517억원 규모, 2020년 기준)은 지속 증가추세에 있으며, 특히 창업기업을 위한 모태펀드(19.5조원, 2020년 6월 펀드 누적 투자액 기준) 및 신용보증(88.3조원, 2019년 기준) 등 정부 창업기업 자금지원은 민간 창업생태계 활성화의 기반으로 자리매김했다.

혁신창업생태계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기업가정신 및 창업 교육 수준, 창업활동 및 생태계에 대한 대중인식 수준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교육은 주로 대학의 창업강좌(316개 대학, 1만3905개 강좌 2018년 기준)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으며, 학생창업(1534개, 2018년 기준) 수도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개인의 창업실패에 대한 두려움(7.1%, 2019년 기준)은 매년 크게 낮아지는 등 창업에 대한 전반적인 개인적·사회적 인식 수준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혁신창업생태계는 전반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부 주도의 창업지원 정책으로 인한 민간 지원생태계 자생력 부족, 창업교육의 접근성 미비, 여성·지역 등의 창업취약계층의 기업가정신 및 창업활동에의 격차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의 혁신창업생태계 수준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창업활동 및 기업성과 증진 △혁신 창업 지원생태계 체계화 및 고도화 △기업가정신 및 창업 교육 확대와 문화·인식 확산 △창업 생태계 다양성과 글로벌 확장성 강화를 위한 보다 체계적인 정책대안이 필요하다.

문미옥 원장은 “한국의 창업생태계가 실리콘밸리와 같은 선진 혁신창업생태계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창업의 문턱을 낮추고, 기술혁신형 창업 활성화 및 창업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번 대시보드가 한국의 혁신창업생태계의 현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STEPI는 대시보드를 발표함과 동시에 상세 진단 및 정책제언을 담아 별도 단행본도 발간했다. 대시보드와 단행본은 STEPI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매 분기별 업데이트해 공개할 예정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