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조용한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韓 선호 옵션으로 무장

[신차드라이브] 조용한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韓 선호 옵션으로 무장

혼다가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기능을 추가한 '2021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출시했다. 어코드는 혼다가 1976년부터 생산한 중형 세단이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2018년 선보인 10세대 모델로 이번에 부분변경을 거쳐 국내에서 판매에 돌입했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혼다에 있어 중요한 모델이다. 혼다코리아는 2024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8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신차드라이브] 조용한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韓 선호 옵션으로 무장

혼다는 한국 판매량을 늘리는 게 절실한 만큼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기능을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대거 적용했다. '투어링' 단일 트림에 다양한 기능을 더하면서도 가격 인상폭은 100만원에 그쳤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여름과 겨울에 필수로 여겨지는 1열 통풍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적용이다. 겨울철에 유용한 프론트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도 기본 탑재했다. 야외 주차 시 와이퍼를 들어놓지 않아도 된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차량에 연결하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무선을 지원한다. 전면 유리에 내비게이션 경로, 속도 등을 알려주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기본 기능에 포함해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후진 시 좌·우측 사이드미러가 아래를 비춰 충돌사고를 예방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은 눈이 휘날리는 악조건에서 이뤄졌다. 터널로 이뤄진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도 경로에 포함돼 있었으나 대부분 눈 때문에 와이퍼를 켜야 했다.

[신차드라이브] 조용한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韓 선호 옵션으로 무장
[신차드라이브] 조용한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韓 선호 옵션으로 무장

눈발이 강해지기 전 스포츠 모드로 시승을 시작했다. 차량이 워낙 조용하다보니 소리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스포츠 모드와 연료 효율을 최우선으로 하는 '에콘(Econ)' 모드와 비교 체험했다. 스티어링을 과하게 꺾어 차선을 바꿔봤다. 스포츠모드에선 가속페달은 물론, 조향까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혼다는 모터와 엔진 간 동력전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질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잘 잡았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2개의 전기 모터와 2ℓ 가솔린 엔진 조합이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215마력이다. 폭발적 가속력을 뿜어내진 않으나 일상적 주행엔 부족함이 없다. 페달 조작 시 브레이크페달은 묵직했지만 가속페달 감각은 가볍다. 페달에 느껴지는 진동은 없었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2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2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주행 시 좋았던 건 정숙성이다. 엔진음이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흡·차음재를 충분히 적용한 듯했다. 저속에서 모터만 돌아갈 땐 전기차와 동일하게 고요하다. 고속에서도 내연기관 차량보다 확연히 조용하다. 소음이 적어 주행 시 더 안락하게 느껴졌다. 윈드실드 적용으로 실내로 유입되는 외부 소리도 적다.

[신차드라이브] 조용한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韓 선호 옵션으로 무장

혼다가 성능을 개선한 적응식정속주행(ACC)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선행 차량이 급정거하기도 했으나, 놀라지 않고 나름 부드럽게 정차했다. 이때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기능이 개입했다. 전방 레이더뿐 아니라 초음파 센서까지 활용해 충돌사고를 막는 기능이다. 72㎞/h 이상에선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이 작동한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하단에 위치한 혼다센싱 레이더.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하단에 위치한 혼다센싱 레이더.

아쉬운 건 전면에 위치한 레이더 '혼다센싱'에 눈이 달라붙자 ACC를 비롯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먹통이 됐다는 점이다. 레이더 센서가 라디에이터 그릴 하단에 위치하는 데 외부와 직접 맞닿아 있어서다. 눈이 얼지도 않았기에 당황스러웠다. 향후 악천후에서도 오류를 용납하지 않는 자율주행 시대를 고려하면 혼다가 제일 먼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전기차가 아닌 하이브리드 모델이기에 배터리 용량은 1.4㎾h로 작다. 모터만으로 주행하는 'EV' 주행모드를 지원하지만 크게 쓸 일은 없다. 목적지 도착까지 2㎞가 남은 상황에 EV모드 켰으나 배터리가 급속도로 줄어 껐다.

운전석 계기판과 스티어링.
운전석 계기판과 스티어링.

연비는 뛰어나다. 출발지로 돌아오는 길엔 에콘 모드로 연료 효율을 극대화해 주행했다. 고속주행에서 브레이크 사용은 최소화했다. 연비는 최고 20.1㎞/ℓ로 주행을 마칠 땐 18.4㎞/ℓ였다. 공인연비는 도심 18㎞/ℓ, 고속도로 17㎞/ℓ다.

도심에서 유용한 '오토홀드' 기능도 기본기능이다. 기어를 바꾸지 않아도 브레이크페달에서 발을 뗄 수 있어 운전 피로도를 줄여준다.

1열과 2열 실내
1열과 2열 실내

2열 안전벨트 리마인더 기능은 완성도가 낮았다. 가방을 뒀으나 알림이 울렸다. 레이더로 호흡, 심박 등 생체신호를 인식해 사람·반려동물의 탑승 유무를 확인하는 기능은 아닌 듯하다.
계기판은 좌측만 디지털 계기판이다. 오른쪽엔 아날로그 속도계가 위치한다. 일부만 디지털 계기판을 채택했으나 디자인적으로 어색함은 없다. HUD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운전 시 계기판을 볼 일도 적다. 가격은 4570만원이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