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마이데이터 확대 움직임에도 저축銀 "그게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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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마이데이터 확대 움직임에도 저축銀 "그게 뭐에요?"

은행과 카드사, 핀테크사 등에 이어 보험회사까지 마이데이터 사업권 확보에 나선 가운데 저축은행은 미온적이다. 업계에선 웰컴저축은행만이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확보했을 뿐 추가움직임도 부재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저축은행 대부분이 마이데이터 사업권 관련 논의를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다. 실제 자산 순위 10위권 저축은행 상당수가 마이데이터 관련 예비인가 신청 등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었다. 은행과 카드사에 이어 최근 보험회사까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 등을 밝힌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업계가 마이데이터 추진에 미온적인 것은 당장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스템 구축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업계에서 제공할 수 있는 사업에서는 제한이 많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권 예비허가 신청 등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현재 내부 논의조차 없는 상황”이라면서 “어떤 실익이 있는지 정리도 되지 않아 일단은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회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 주권이 나에게 돌아오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금융회사들이 확보한 내 개인정보를 자기 스스로 확인하거나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마이데이터는 본인 동의하에 개인정보를 인·허가 받은 금융사, 핀테크 등이 자산관리나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녹일 수 있다.

일례로 일부 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은 한국신용정보원과 이달부터 신용대출 신청과 신용카드 발급 등 온·오프라인 서비스에 공공 마이데이터를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사업권을 획득한 웰컴저축은행은 공공정보, 보험이력, 카드정보, 통신정보, 유통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결합해 보완형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해 금융 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받던 신파일러의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비용이 수반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입장이 다른 모든 저축은행이 일률적으로 사업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면서 “향후 저축은행 필요에 따라 도움이 된다면 추가 진출하는 저축은행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경영진 대부분이 혁신보다는 여전히 과거 상황만을 고려하고 있어 다른 금융권 대비 움직임이 더딘 것 같다”면서 “다른 금융권과 빅테크 등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드는 상황에 저축은행만 뒤처진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