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재외공관 '과기외교 거점' 조성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국내외 연구기관 협력 전진기지 역할
과기·IT 전문대사 신설 논의도 이어가

해외 재외공관을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외교의 첨단 거점으로 키우는 사업이 추진된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관심이 높아진 보건과학 분야에서 연구개발(R&D)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장기적으로 국제 공동 학술대회 및 해외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 추진이 기대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외교부는 올해 과기외교 분야에 편성된 예산을 활용, 재외공관 과기거점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41개 재외공관이 R&D 네트워크 구축 활동에 나서는 것이다. 주요 사업은 △과기외교 역량 강화 △과기외교 플랫폼 구축 △과기외교 연구용역 등이다.

해당 사업의 예산 총액은 3억4000만원이다. 재외공관의 과기외교 거점 조성에 1억6400만원, 포럼 등 관련 행사 개최에 1억26000만원, 과기외교 협력사업 발굴 관련 연구용역에 5000만원이 각각 배정됐다.

올해 처음으로 과기외교사업이 추진된 배경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과기·정보기술(IT) 분야 전문 대사가 필요하다는 국회의 요구에서 시작됐다. 당시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변재일 의원은 외교부 과기·IT 특임대사 신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T 외교전담대사 도입을 요청했다. 첨단 연구 분야 협력을 통해 과기 분야 국가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ICT 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대응력도 기른다는 차원이었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여유가 생기는 대로 고려하겠다”는 답을 했다.

국회는 외교부 과기외교 사업이 전담 대사 신설까지는 아니지만 관련 업무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예산 규모는 작지만 과기외교로 예산이 배정된 첫 사례로, 향후 과기 R&D 공동 연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마중물로 평가받고 있다.

과기·IT 전문대사 신설을 위한 작업도 이어 가고 있다. 과기부와 외교부는 최근 과기대사직 협의를 시작, 정식대사와 특임대사 여부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2일 이상민 의원이 '외무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외무공무원 가운데 특임공관장과 근무기간을 정해 임용하는 외무공무원 및 개방형 직위에는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를 임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외교부는 과기거점공관을 통해 국내 연구기관과 해외 기관의 파트너십을 주선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과기 관련 해외 기관, 연구소와의 협의 및 교섭에도 나설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세에 접어들면 4차 산업혁명과 보건과학 관련 과기 국제 포럼을 개최, 국내 연구기관의 우수성도 알릴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외 연구기관 및 연구자들과 기술 교류를 위한 작업을 처음 시작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국제 과기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연구용역을 통해 공동 연구 과제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