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도 LNG 직수입…"배관망 공동이용 정보 개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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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이어 동서·서부·중부발전 참여
수년간 직수입 물량 상승세에 불붙여
업계, 가스공사 배관망 임차해 사용
"공동이용 정보 투명하게 공개" 요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주요 발전공기업이 신규 설립하거나 석탄에서 전환 예정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연료를 직수입해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LNG 발전이 확대되면서 LNG 직수입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NG 직수입자가 한국가스공사 배관망 임차를 적시에 이용하도록 배관망 공동이용 정보를 개방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발전공기업이 신규 또는 전환 운영하는 LNG 발전소 연료를 다수 직수입하기로 했다.

한국동서발전은 2024년 신규 건립 예정인 음성천연가스 발전소를 LNG 직수입 물량으로 운영한다. 한국서부발전은 태안1·2와 태안3 발전소를 LNG발전소로 전환하면서 직수입 물량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태안1·2는 2025년, 태안3은 2028년 각각 LNG발전소로 전환한다. 또 2023년 준공 예정인 김포열병합발전소에는 LNG 직도입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동서발전과 서부발전이 LNG를 직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중부발전은 서울발전본부와 세종발전본부를 LNG 직수입 물량을 활용해 지속 운영한다. 중부발전은 지난 2015년부터 LNG를 직수입했다. 지난해 LNG 82만2000톤을 직수입하면서 연료비 하락에 힘입어 수익을 개선했다.

LNG는 통상 가스공사에서 수입해 도매로 공급한다. 그러나 2001년 LNG 직수입 제도가 도입됐고, 2005년 포스코가 사업자로 참여하면서 직수입 비중이 꾸준히 늘었다.

LNG 직수입 비중은 2016년 6.3%, 2017년 12.3%, 2018년 13.9%, 2019년 17.8%에 이어 지난해 약 22.4%로 지속 확대됐다. 최근에는 SK E&S, 포스코에너지, GS에너지 등 민간 발전사 중심으로 직수입 물량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여기에 발전공기업까지 LNG 직수입에 참여하면 향후 물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NG 직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스공사의 배관망 운영 관련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오는 2034년까지 노후 석탄발전소 24기를 LNG로 전환하는 등 LNG 발전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LNG 직수입을 위한 배관망 운영 인프라 구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다. 민간발전사들은 LNG를 직수입하고 발전소까지 공급하는 과정에서 가스공사가 운영하는 배관망을 임차해서 이용해야 한다. 이 배관망은 도시가스 안정 공급을 위해 우선 이용되는 상황이다. 발전용으로 쓰이는 LNG 직수입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기엔 한계가 있다.

에너지업계 전문가는 “직수입자가 LNG를 발전소까지 끌어가려면 가스공사 배관망을 이용해야 한다”면서 “가스공사는 수급 계획대로 배관 투자를 하면 민간에서는 모자란다고 하는데 직수입이 늘어나는 이상 가스공사가 배관망 사업자로서 책무를 다하지 않으면 전력 수급 위기까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배관망 공동이용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발전용 LNG 직수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배관망 공동이용에 대한 정보를 가스공사가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다.

정부는 조만간 공개할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 LNG 직수입과 관련 규제 내용을 적시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LNG 직수입과 관련한 기본 내용은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담을 것”이라면서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는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