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네오 QLED' 공개…"스크린 플랫폼 혁신"

온라인 '언박스&디스커버' 개최
퀀텀 미니 LED 적용…최고 화질 구현
건강관리·재택근무 등 트렌드 반영
화질 경쟁 넘어 콘텐츠 활용에 초점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 딜라이트에서 신제품 네오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 딜라이트에서 신제품 네오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확고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3일 대화면, 고화질 등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2021년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스크린 플랫폼'으로써 새로운 TV 개념을 정립하겠다고 선언했다. 화질 경쟁보다는 게임, 건강 등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콘텐츠에 초점을 맞춰 미래 TV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2021년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는 온라인 행사 '언박스&디스커버'를 개최했다. 또 삼성딜라이트에서 주요 제품을 오프라인으로 확인하는 시연 행사도 가졌다.

이번 행사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선두 기업 삼성전자의 기술과 전략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는 대형 스크린, 고화질 등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마이크로 LED' '네오 QLED' 등을 출시하며 기존 프리미엄 제품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를 넘어서는 초프리미엄 라인업을 갖췄다.

삼성전자 첫 미니 LED TV '네오 QLED'는 실질적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주력 제품이다. 기존 LED 대비 40분의 1로 작아진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적용했다. 특히 '네오 퀀텀 매트릭스' '네오 퀀텀 프로세서' 등 화질을 최적화하는 기술로 업계 최고 수준의 화질을 구현했다. 기존 QLED 강점인 밝기를 강화한 데다 약점으로 지적돼 온 명암비까지 개선했다. 실제 네오 QLED 는 빛의 밝기를 12비트(4096단계)까지 제어한다.

3일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에서 열린 2021년 신제품 시연회에서 삼성전자 관계자가 네오 QLED를 활용한 스마트한 스포츠 시청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3일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에서 열린 2021년 신제품 시연회에서 삼성전자 관계자가 네오 QLED를 활용한 스마트한 스포츠 시청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기준으로 8K 라인업은 사양에 따라 3개 시리즈, 4개 사이즈(85·75·65·55인치), 8개 모델을 선보인다. 4K는 3개 시리즈, 5개 사이즈(85·75·65·55·50인치), 13개 모델을 출시한다. 국내에는 8K 2개 시리즈, 3개 사이즈(85·75·65인치), 5개 모델을 선보인다. 4K는 2개 시리즈, 5개 사이즈(85·75·65·55·50인치), 9개 모델을 출시한다. 8K는 85인치가 1380만~1930만원, 75인치가 889만~1380만원, 65인치가 589만원이다. 4K는 50~85인치를 229만~959만원으로 선보인다.

하드웨어(HW) 스펙 강화와 더불어 콘텐츠도 강조했다. 상향평준화된 화질 경쟁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미래 TV의 청사진 제시가 목표다.

화면 분할 기능으로 건강관리 등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환경을 넓히는 한편 응답속도와 주사율 등의 개선으로 게이밍 디스플레이 활용, 재택근무에 적합한 스마트 모니터 등 다양한 TV 역할의 확대를 강조했다. 여기에 인테리어용 디지털 액자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명 예술작품 콘텐츠까지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질 경쟁이 점차 무의미해지고 있어 일상생활 속 플랫폼에 초점을 맞춘 미래 TV상을 제시했다”면서 “신제품에는 기술력과 함께 다양한 고민도 녹아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TV 라인업 가운데 최상위에 위치한 마이크로 LED를 지난해 12월 110인치 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99, 88인치를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삼성이 자랑하는 현존 최고 디스플레이 기술이 동원됐다. 마이크로미터(㎛) 단위 초소형 LED를 사용, 각 소자가 빛과 색을 모두 스스로 내는 유일한 제품이다. 110인치 제품은 판매를 시작했고, 99인치도 올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76인치 제품까지 출시, 마이크로 LED 시장 확대 원년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신제품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TV 시장은 물론 2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부문에서도 41%로 부동의 1위다. 그러나 전년 대비로는 8% 넘게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 그 대신 LG전자가 이 점유율을 흡수하면서 22.3%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LG전자가 네오 QLED의 직접 경쟁 대상인 올레드 전체 모델의 출고가를 최대 20%나 저렴하게 내놓는 등 공세를 취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020년 한 해 수많은 소비자가 우리(삼성) 제품을 믿고 사랑해 준 덕분에 글로벌 TV 시장에서 15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면서 “올해도 혁신 기술과 소비자 중심 제품으로 TV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고, 친환경·접근성을 지속 강화해 '스크린 포 올'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