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복합 결제단말기·실물카드'로 오프라인 시장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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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세대 단말기' 사업에 선정
페이코 포인트도 '실물카드' 결제
지불결제 계열사 통해 동력 확보
성장 둔화 온라인 대체 시장 주목

NHN의 차세대 결제단말기
<NHN의 차세대 결제단말기>

NHN이 지불결제 계열사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 영토 확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페이코와 한국사이버결제를 두 축으로 국내 최초 복합 결제단말기를 상용화하고 실물카드를 내놓는다. 종전 신용카드 업계, 빅테크 진영인 카카오·삼성페이 등과의 격전을 예고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NHN 계열사 한국사이버결제(대표 박준석)는 최근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신용카드 영세가맹점 지원사업'에 '신결제수단 단말기' 사업자로 선정됐다. 영세 카드가맹점 대상으로 QR코드, 근거리무선통신(NFC),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등 스마트폰 기반 결제를 모두 지원하는 차세대 단말기를 정부 자금 지원으로 보급하게 됐다.

지난해 2월 출범한 이 사업은 카드업계와 여신금융협회가 출연한 '신용카드 기금' 등을 통해 영세 카드가맹점에 간편결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갖춘 차세대 결제 플랫폼을 도입하는 것이 목적이다. 4년 동안 400억원이 이 사업에 투입된다. 사업 출범 이후 1년 동안 신결제단말기 1만대, 키오스크 140여대가 설치되는 등 가시 성과를 일궈 냈다.

NHN페이코가 개발, 한국사이버결제가 보급하는 차세대 결제단말기(모델명 NX-C2100)는 마그네틱, 집적회로(IC)카드 리더기를 갖춘 포스(POS)에 간편결제 단말기를 합친 방식으로 설계됐다. 카드 서명을 위해 사인패드를 지원하는 컬러 LCD, 영수증 프린터도 탑재했다. 통상 POS 제조사들이 간편결제 진영과의 협력을 꺼렸기 때문에 이 같은 복합 단말기는 시중에 공급된 사례가 거의 없다. 이로 인해 실제 가맹점에서는 고객의 결제 수단에 따라 단말기를 번갈아 활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고, 간편결제 단말 인프라 확대를 더디게 하는 주원인의 하나로 작용했다. 천문학 규모의 투자 자금도 부담이다. 페이코는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게 돼 자체 자금과 함께 공격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신용카드 가맹점 적립 포인트를 결제할 수 있도록 구성한 실물카드를 내놓는다. 페이코 포인트 적립에 치중하는 제휴 체크카드나 신용카드와 달리 페이코 포인트를 실물카드를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다. 성장세가 둔화한 온라인 간편결제 대비 오프라인 영역이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한 대응이다.

NHN의 결제 부문 신규 사업들은 대부분 오프라인 확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 신용카드 업계와 빅테크 대비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약세를 보여 온 NHN이 지불결제사업자(PG)인 사이버결제와 간편결제 계열사 페이코를 통해 오프라인 커머스 영역에 배수진을 친 셈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결제 대행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코세스의 인수 작업에도 한국사이버결제가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코나아이 등과 코세스 인수를 위한 지분 확보 경쟁이 물밑에서 펼쳐지고 있다.

현재 NHN 페이코 오프라인 가맹점은 올해 초 기준 약 18만개를 확보하고 있어 경쟁 서비스 대비 아직 열세다.. 제로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이 70만개, 카카오페이가 온·오프라인 합쳐 60만개를 확보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후발 주자인 네이버페이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7만여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NHN 관계자는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경우 일정 부분 포화상태에 들어선 반면 오프라인 시장은 아직 확장 여지가 크다”면서 “차세대 단말기와 실물카드 출시 이외에도 모바일식권이나 캠퍼스 제휴 확대 등을 통해 2030세대의 오프라인 결제를 공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