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SN10' 첫 착륙 성공...3분 후 폭발

연속 3번째…"필요한 데이터는 수집"

스페이스X가 처음으로 유인우주선 '스타십' 시제품 착륙에 성공했다. 폭발은 면치 못했다. 전작 SN8과 SN9에 이어 세 번째다.

더버지 등 주요 외신은 3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최신 시제품 'SN10' 착륙에 성공했으나 패드에 안착한 뒤 약 3분 후 폭발했다고 밝혔다.

SN10은 이날 오후 6시 15분(동부시간)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 스페이스X 발사기지에서 발사됐다. 고도 6마일(9.65km) 도달 후 스타십 시제품 중 첫 번째로 착륙까지 성공했다.

착륙 도중 폭발한 SN8∙SN9와 달리 SN10은 발사대에 무사히 내려온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약 3분 뒤 공중으로 솟아오르며 폭발했다.

정확한 폭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 발사의) 핵심은 재진입 시 로켓 제어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라며 "성공적인 비행이었다"고 전했다.

유인우주선 '스타십' 다음 시제품 'SN11'. 사진=트위터/@elonmusk
유인우주선 '스타십' 다음 시제품 'SN11'. 사진=트위터/@elonmusk

스페이스X는 이전 SN8과 SN9 폭발로 미연방항공청(FAA)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조사를 마친 FAA는 시제품 착륙 실패에 대해 "FAA 안전 범위 내에서 발생했다"며 "대중이나 공공의 재산을 위협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스페이스X는 다음 시제품들을 준비 중이다.

스페이스X는 2019년 9월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후 수많은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를 반복해왔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가능한 로켓으로 2050년까지 인류의 화성 이주를 완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