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아닌 '데이터'로…퍼팅레슨 '신세계'

그린 위에 경사의 정도와 방향, 공 위치로부터 홀컵까지 이상적인 볼 방향 등 정보가 실시간으로 안내된다. 사진촬영=이동근 기자
그린 위에 경사의 정도와 방향, 공 위치로부터 홀컵까지 이상적인 볼 방향 등 정보가 실시간으로 안내된다. 사진촬영=이동근 기자

'퍼트 연습, 증강현실(VR) 가이드 따라 손쉽게 훈련을'

골프 레슨 시장이 똑똑해지고 있다. 전문 장비를 이용하는 레슨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고, 단순 프로의 유명세가 아닌 첨단 훈련장비를 활용하는 맞춤 레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첨단 기술을 활용한 골프 훈련 장비 '펏뷰(PuttView)'가 한국에 상륙했다. 이제 그린에서 '감'이 아닌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가이드를 따라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퍼트 연습을 할 수 있게 됐다.

연습장에 설치된 그린 위에 공을 놓으면 거리, 그린 경사 등이 종합적으로 계산되어 홀컵까지 가장 이상적인 퍼트 방향과 세기가 그린 위에 실시간으로 안내된다. 거리와 경사의 정도가 숫자로 정확하게 나타나 실전 라운드 시 거리감이나 경사에 따른 퍼트감을 익히는데도 효과적이다.

펏뷰를 활용해 퍼팅 전문 레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공윤식 KPGA 프로(정회원)는 “처음에는 신기해서 궁금해하던 골퍼들이 많았다”면서 “내 공 위치에 따라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시각 정보를 보며 훈련하다보니 말로 설명할 때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고 이해도 빠르다”고 말했다. 펏뷰 장비를 활용한 레슨 프로그램을 따로 구성할 정도로 골퍼들의 관심이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2015년 독일에서 시작된 펏뷰는 골프부가 있는 유명 해외 대학과 개인 스튜디오, PGA투어 선수들도 사용하는 퍼트 훈련 장비다. 한국에서는 펏뷰 코리아를 통해 지난해 9월 한국 펏뷰 1호를 설치하는 등 아직까지는 생소한 장비지만 비교적 빠르게 골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윤식 프로가 펏뷰를 활용해 퍼트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촬영=이동근 기자
공윤식 프로가 펏뷰를 활용해 퍼트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촬영=이동근 기자

공 프로는 “스윙을 잘 하기 위한 다양한 스윙분석 장비 등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레슨이 일상화됐다”며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레슨에 익숙한 골퍼들이 많아 펏뷰를 이용한 레슨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골퍼들은 실제 장비를 활용해 어떤 레슨을 받을 수 있을까. 공 프로는 “여러 기능 중에서도 볼 트래킹, 내리막 퍼팅, 오르막 퍼팅, 거리감 연습, 실전 숏퍼팅 연습 등에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린 경사를 잘 모르는 골퍼가 정말 많다. '이렇게나 많이 보고 쳐야 하느냐'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다”면서 “보통 연습 그린이라면 말로 설명하는 것에 그치겠지만, 같은 공간이라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 연습그린에서는 경사의 정도를 데이터로 확인하고 화살표 가이드가 얼마나 빠르게, 혹은 느리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퍼트 세기까지 알 수 있어 레슨 이해도는 물론 시간대비 연습 효과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