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D-1년]코로나19발 언택트 바람...대선 향방 가른다

[대선D-1년]코로나19발 언택트 바람...대선 향방 가른다

20대 대통령 선거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바람이 지속되는 가운데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후보 '스킨십'으로 통용되는 것을 비춰봤을 때 이전 대선과는 다른 양상이 보여질 가능성이 높다. 온택트에선 '숨은 표'라고 불려왔던 샤이 지지층 모습이 언택트 상황 속에선 다르게 표출될 수도 있다.

대선 정국이 한창일 올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여파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가 오는 11월까지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을 추진 중이나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고 전염력이 더 높아지면서 백신 접종과 함께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주요 정당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끝나는 4월 7일 이후 본격적인 대선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궐선거 캠프가 대선 캠프로 이어지고, 7월 예비후보 등록을 기준으로 주요 후보들의 존재감 부각도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대선 정국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대선을 치른 미국은 우리도 피할 수 없는 언택트 대선 향방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당선으로 이끈 미국 민주당은 '대선의 꽃'이라 불리는 전당대회를 언택트 영상 전당대회로 개최했다. 전국에 흩어진 수만명 당원이 원격으로 연결돼 나흘간 바이든 당시 대통령 후보와 소통하며 지지와 성원을 보냈다. 공화당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정식을 겸한 전당대회를 대폭 축소해 치를 수 밖에 없었다.

유권자의 참여 방법도 다양해졌다. 전당대회나 유세현장 등 오프라인 위주와 TV 시청 등의 일방향 참여보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디지털 참여자가 늘어났다. 미국 민주당은 전당대회 당시 2890만명이 참여했다는 통계를 내놓았다. 바이든 당시 대통령 후보는 “우리가 과거에 했던 것과 똑같은 전당대회로 돌아가게 될지 의문이다. 이건 미래를 위한 본보기”라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강화는 대면(온택트) 유세 위주의 전통적 선거 준비 방식을 비대면(언택트)으로 바꾸어놓았다. 선거 캠페인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20~30대 젊은층 투표율이 낮은 우리나라로서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층에게 대선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 등 유력 대선 주자들이 SNS와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경진 가천대 교수는 “차기 대선은 언택트, 디지털 선거가 본격화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언택트 내 레퍼럴(추천)이 보편화되면서 유권자 피부에 와닿지 않는 큰 정책 공약보다는 개개인이 원하는 다양한 정책 어젠다가 대두되고 군소후보 약진도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