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자회사형 GA 본격 출범…GA업계 지각변동 주시

41개 사업본부·3500여명 설계사 규모
'미래에셋생명금융서비스' 영업 시작
한화생명, 예정대로 내달 1일 출범
현대해상·하나손보도 GA 설립 속도

미래에셋생명, 자회사형 GA 본격 출범…GA업계 지각변동 주시

보험업계 제판분리 시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이 업계 첫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출범한다. 제판분리는 보험사 판매채널을 GA 자회사로 분리하는 형태를 말한다.

내달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현대해상, 하나손해보험 등 굵직한 보험사 자회사형 GA 출범이 예정돼 있어 GA 시장을 둘러싼 업계 간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이날 제판분리 절차를 마무리하고, 업계 첫 자회사형 GA '미래에셋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했다.

(오른쪽 세 번째부터)미래에셋금융서비스 하만덕 대표이사 부회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 김평규 영업총괄대표 전무가 미래에셋금융서비스 현판식을 마치고 기념촬영했다.
(오른쪽 세 번째부터)미래에셋금융서비스 하만덕 대표이사 부회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 김평규 영업총괄대표 전무가 미래에셋금융서비스 현판식을 마치고 기념촬영했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2월 채널혁신추진단을 출범하고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설립을 위해 영업제도 마련, 전속 설계사 이동,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등을 진행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전국 41개 사업본부, 3500여명 설계사 등 규모로 영업을 시작한다.

보험회사가 자회사 형태로 GA를 출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회사형 GA 공식 출범으로 본진인 미래에셋생명은 혁신상품 개발과 고객서비스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GA 장점을 살려 보험상품을 비교·분석해 고객에 최선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모바일 중심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플랫폼과 제휴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생명금융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보험사의 자회사형 GA 설립이 현실화되면서 업계 GA 시장 지각변동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제판분리 관련 노동조합과 갈등을 겪는 한화생명은 예정대로 내달 1일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 내에 전속 판매채널을 물적분할 형태로 분사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540여개 영업기관, 1400여명 임직원, FP만 2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자회사형 GA로 규모 경제 시현을 통한 수익 안정화로 기업가치 증대와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과 하나손보도 자회사형 GA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현대해상은 자회사형 GA '마이금융파트너' 설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마이금융파트너는 이르면 2분기 중 영업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자회사형 GA인 마이금융파트너를 기존 전속 판매채널을 유지한 채 자회사를 추가 설립하는 형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한 하나손보도 자회사형 GA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보험관리플랫폼 '굿리치'를 서비스하는 리치앤코 자회사 리치플래닛의 남상우 대표를 영입하는 등 자회사형 GA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자회사형 GA를 통해 플랫폼 기반 디지털 보험 등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가 자회사형 GA를 출범하면서 GA 시장 경쟁도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대형GA를 중심으로 외형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굴지의 보험사가 뛰어들면서 시장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대형 GA의 신계약건수는 1461만건으로 전년 대비 14.3%(183만건), 수수료 수입은 7조43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1조2788억원)를 각각 기록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산업에서 GA 입지가 점차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를 잇달아 추진하면서 이 시장이 급격히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GA채널 자체가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하는 채널인 만큼 이런 경쟁이 가열될 경우 불완전판매 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