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크, 창립 30주년 글로벌 e-Beam 파이오니어 기업 성장 비전 제시

김종현 쎄크 대표
김종현 쎄크 대표

“전자빔(e-Beam) 원천 기술에 기반을 둔 신제품 개발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 세계 최고 '전자빔 파이오니어'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김종현 쎄크 대표는 “이달 창립 3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전했다. 회사는 전자빔 응용기술에 집중 투자해 현재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장비·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Tabletop SEM)·선형가속기(LINAC) 등 시장으로 보폭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 장비의 공통 핵심 원천 기술은 바로 전자빔이다. 회사는 특정한 응용 시스템 시장에 시선을 두지 않고 전자빔 기술이 핵심인 시장을 타깃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역발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제품이 아닌 기술 중심으로 기업을 30년째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고정밀·고신뢰성 부품인 산업용 엑스레이 발생장치(튜브)를 2006년 첫 국산화한 이후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장비·SEM·선형가속기 등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데 이어 의료용 엑스레이 발생장치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전자빔 기술을 보유한 기업 중 엑스레이 검사장비·SEM·선형가속기 등 3가지 사업을 다루는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쎄크가 거의 유일하다.

특히 회사는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전수검사에 필수 장비인 전기차 배터리용 3D CT 자동 검사장비를 2D 엑스레이 검사장비와 동일한 검사 속도로 올해 개발·상용화를 마치는 등 매출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쎄크 본사 전경
쎄크 본사 전경

김종현 대표는 “초고속 3D CT 자동 검사장비는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탑재해 배터리·반도체 등 검사 정밀도를 높일뿐 아니라 빠른 검사속도를 유지한다”면서 “회사 매출이 300억원대에서 500억원대로 점프하는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주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산업용 엑스레이 튜브 수출국으로 만들다.

김종현 대표는 삼성전자 생산기술센터 출신으로 공장자동화기기(FA) 설계제작 업무를 맡던 중 1991년 창업했다. 창업 후 정밀기계 설계 제작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FA를 주문형으로 10년 동안 제작·공급했다.

김 대표는 “반도체·정밀부품·자동차부품 등 분야에서 기존 광학 검사방식은 부품 검사 신뢰성 한계에 봉착해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 2002년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엑스레이 발생장치를 국내 기업은 독일·일본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황무지인 국내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 장비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장비부터 핵심부품인 엑스레이 발생장치 개발까지 6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초기엔 외산 엑스레이 발생장치에 의존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가 엔진을 수입해 제작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는 기업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엑스레이 발생장치 국산화를 진행했습니다.”

쎄크, 창립 30주년 글로벌 e-Beam 파이오니어 기업 성장 비전 제시

김 대표는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장비는 물리설계, 기계설계, 정밀가공, 제어장치, SW 등 5개 분야 전문 인력이 힘을 합쳐야 하는데 회사엔 기계설계·제어장치 인력만 있었다”면서 “연구개발 인력들이 타 분야 기술을 독학으로 습득해 현재 국내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장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기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검사 속도와 검출력을 보유해 수요가 가장 높은 'X-eye 6000시리즈'를 비롯 20여종 이상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제품 수출 물량은 회사 매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쎄크는 향후 80%까지 수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등 글로벌 산업용 엑스선 검사기 시장에서 톱 3위 자리에 오를 계획이다.

또 쎄크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 장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경쟁사와 달리 하이브리드 엑스레이 튜브를 국산화해 장비에 장착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밀봉·반사형 엑스레이 튜브는 1만 시간의 수명을 갖고 있지만 배율과 해상도 측면에서 단점을 안고 있다.

반면에 개방·투과형 엑스레이 튜브는 고배율·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지만 300시간의 짧은 수명을 갖고 있다. 쎄크는 이에 2014년 고배율·고해상도 실현이 가능하면서 1만시간의 장수명을 지닌 하이브리드 엑스레이 튜브를 개발했다.

회사는 하이브리드 엑스레이 튜브를 적용한 인라인 자동 엑스레이 검사기(In-Line AXI)를 반도체, 자동차 전장부품, 배터리 등 정밀검사가 필요한 산업군에 공급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 입장에서 필라멘트 교체 기간이 길어 장비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자빔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한다

회사는 전자빔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SEM을 2006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탁상형(Tabletop) SEM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쎄크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세계 SEM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해온 신제품을 상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과 성능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획기적인 신제품을 출시한다.

쎄크, 창립 30주년 글로벌 e-Beam 파이오니어 기업 성장 비전 제시

김종현 쎄크 대표의 신시장을 향한 도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쎄크는 8년 동안 연구개발을 거친 끝에 2016년 선형가속기를 개발한 이후 사업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선형가속기는 방위산업 비파괴검사, 컨테이너 검색 등 보안검색·비파괴검사 분야와 방사선 암치료기 등 의료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 사업 분야이다. 소수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한 선형 가속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회사는 현재 전남 광양항에 판로 개척을 위해 고정식 컨테이너 검색기 데모시설을 구축한 데 이어 이동식 컨테이너 검색기 데모시설도 오는 4월 완성해 글로벌 산업용 선형가속기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 방사선 암치료기 기업을 대상으로 선형가속기 핵심부품인 가속관과 RF 발생장치를 공급, 진입 장벽이 높은 방사선 암치료기 시장에도 우회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종현 쎄크 대표는 “30년간 최고를 추구하고 정도와 신의를 지키기 위해 애써준 임직원들, 연구개발에 함께 힘써준 100여곳 협력사, 회사 제품을 믿고 애용해주신 고객사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최고의 서비스와 기술 중심 혁신'으로 100년 기업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