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칼럼]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차 산업과 정책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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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칼럼]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차 산업과 정책 변화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고령화, 환경규제, 기술의 혁신 발전 등 대내외 여건이 크게 바뀌면서 환경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유형의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등장에 따라 기술 경쟁력 확보, 안전 기준 마련 등 요구가 커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차 산업과 기술, 정책 여건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첫째 인구 구조와 자동차 이용 변화다. 고령 인구와 1·2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 청년 소득 감소 등으로 자동차 이용 방식이 바뀌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화 비율은 2019년 14.9%에서 2040년 33.9%로 증가하고, 15세부터 65세 사이 생산 가능 인구는 2019년 72.7%에서 2067년 45.4%로의 감소가 전망된다. 청년층 소득이 감소하면서 자동차 보유 자체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2인 가구 증가로 소형 차량의 공유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고령 인구 증가와 자동차 이용 증가로 안전사고 발생 역시 계속 늘 것으로 분석된다.

둘째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한 세계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 연비 규제가 탄소 배출 규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유럽, 미국, 일본 등이 강화된 배출가스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 주요 지역별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보면 유럽은 2015년 130g/㎞에서 2020년 95g/㎞로 41%, 미국은 2015년 182g/㎞에서 2020년 144g/㎞로 27%, 일본은 2015년 125g/㎞에서 2020년 105g/㎞로 15% 각각 배출가스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차 보급의 노력으로 관련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주요 기관은 친환경차가 2025년 전체 자동차 시장의 30%, 2030년 50%까지 각각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평균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5.2%를 차지한 점도 주목된다. 연평균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135%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각각 보급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셋째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경쟁이다. 세계 각국은 자율주행차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이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험 운행과 안전 기준을 마련해서 대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자율주행차, 모빌리티 서비스 실험이 진행 중이다.

넷째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T) 융합도 자동차 산업 변화를 촉진한다. AI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기업과 IT 기업 간 융합이 가속화돼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기술 전반에 친환경화, 자율주행화, AI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교통 서비스 분야는 개인 소유보다 공유화로 자동차 소량 생산 확대 등 개인 특성을 반영한 수요 대응형 서비스 제공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자동차와 도로 정보를 연결해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 AI와 IT는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과 교통 서비스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다섯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국내외 자동차 시장의 변화다. 자동차 안전 기준을 비롯해 연비와 온실가스 배출 기준, 관련 세제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입은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안전과 환경 기준 강화 요소로도 작용한다. 한국과 유럽연합(EU), 미국 간 FTA 체결로 수입차의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20%에 근접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다시 살펴봐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정부도 국내외 여건과 전망을 보고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한 가이드라인은 물론 중장기 목표 및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정부는 자동차 정책에 관한 기본 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고 있다. 앞으로 발표를 앞둔 제3차 자동차정책기본계획(2022~2026년)에는 지속 가능한 미래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과 관리, 안전, 연구개발, 서비스 분야를 망라하는 효과적이며 체계적 정책이 포함되길 기대한다.

하성용 중부대 교수·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 hsy1396@joongb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