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코로나19백신 실시간 수요정보 제공 플랫폼 시범 적용

30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임재준 리얼타임메디체크 본부장이 도청 관계자들에게 백신전용 QR코드 인식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춘천(강원)=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30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임재준 리얼타임메디체크 본부장이 도청 관계자들에게 백신전용 QR코드 인식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춘천(강원)=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강원도가 코로나19 백신의 실시간 수요 정보를 제공하고 접종 이력, 예측 수요까지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선도적으로 나선다.

강원도는 30일 강원도청에서 의료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중소벤처기업부)의 결과물을 현장에 시범 적용하기 위한 시연행사를 진행했다.

강원도는 내달 시범적용될 코로나 백신 접종데이터 정보화 시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코로나 백신 접종프로세스를 정보화 수집이 용이한 'QR코드 프로세스'로 전환해 기존에 접종 후 버려졌던 주사기 고유정보를 접종 전 QR코드로 스캔해 정보화하는 사업이다. 시범사업 대상지역은 잠정적으로 춘천, 원주, 강릉 지역이 협의되고 있다.

이날 시연 행사에서는 실시간 백신 수요의 다양한 정보를 접종 수요자와 접종 공급자 관점에서 진행됐다. 접종 소비자가 접종하기 전 개인 전화번호를 QR코드로 생성해 백신 정보가 들어있는 QR코드와 함께 스캔하면, 접종한 백신의 제품명·제조사·제조번호·접종장소·접종시간을 개인이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백신의 로트번호(제조번호)와 초 단위로 측정되는 접종시간 정보도 수집한다. 또 백신 수요정보 수집기를 통해 수집된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접종 후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부작용 자가진단 문항을 순차적으로 발송된다. 이를 통해 접종자는 스스로 부작용에 대한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실시간 접종이력 정보가 수집, 백신공급 기관에서는 질병관리 통제에 필요한 다양한 관리 정보를 제공 받는다. QR코드 프로세스를 통해 부정접종 차단은 물론 실시간 백신 공급, 소진, 재고현황과 부작용 현황, 백신 수요패턴을 기반으로 장단기 예측이 가능하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강원도는 시범적으로 우수한 기술을 도입하고 향후 다른 백신 분야로 이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관련 부서와 정부를 상대로 기술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백신 관리 기관 및 제공자는 개별적으로 관리된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백신 접종 대상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백신 헬스케어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을 추진하는 리얼타임메디체크(대표 김희)는 인플루엔자 백신 수요예측 인공지능 실증을 위해 지난 2019년 8월부터 의료규제자유특구 실증에 참여한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다. 실시간 백신수요정보 수집기와 백신 헬스케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자체 개발한 백신접종 인증서비스와 부작용 자가진단 서비스, 백신·지역별 재고량과 소진량에 대한 실시간 수요현황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시스템 도입에 대한 해외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올해 초 코로나 백신 생산국인 미국을 방문해 백신접종 프로세스 분석을 마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쳤다.

임재준 본부장은 “대한민국 의료규제자유특구인 강원도에서 시범적용을 한다는 것은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구축했다는 의미”라며 “안정적 정보 처리 시스템을 통해 백신 헬스케어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효능에 대한 개발기간과 부작용 검증이 짧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백신접종 후 4상, 5상의 경험을 해야 할 수도 있다”며 “백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백신 접종 이후 개인이 겪어야 할 부작용과 장단기 치료 등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의 체계적인 백신 헬스케어”라고 덧붙였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