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702>NFT(대체불가능토큰)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702>NFT(대체불가능토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트윗 한 줄이 32억원에 경매에서 낙찰됐다면 믿겠어요? 이 놀라운 일이 지난달 실제 일어났습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2006년 3월 트위터에 처음으로 올렸던 '트위터 계정 만드는 중' 이라는 트윗이 이 금액에 낙찰됐습니다. 유명인의 트윗이라고 하지만 금액이 상당합니다. 도시 CEO 트윗이 이 금액에 거래된 것은 대체불가능토큰(NFT) 방식으로 경매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트윗 한 줄뿐 아니라 디지털 예술품, 게임 아이템 등이 NFT 거래소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NFT 관심이 높아지자 기존 미술품 경매사이트나 투자사들도 NFT 기반 거래를 준비합니다.

Q:NFT가 무엇이고 왜 각광받는 건가요?

A: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토큰입니다. 비트코인 등 일반적 코인과 달리 대체가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1개는 다른 이가 보유한 비트코인과 바꿀 수 있지만 NFT는 바꾸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NFT는 생성일시, 크기, 창작자 서명 등 자산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작품 등 성격에 따라 가치가 달라 다른 코인과 바꿀 수 없습니다. NFT 거래소에서는 NFT 거래 내역과 소유권 등을 블록체인 장부에 수만개에서 수십만개로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조작이 어렵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NFT는 디지털 창작물에 희소성과 소유권을 부여한다는 점 때문에 각광받습니다. 만약 도시 CEO 첫 트윗을 누군가 복제해 붙여 넣기를 한다면 어떤 트윗이 실제 도시 CEO가 작성한 원본인지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도시 CEO 첫 트윗에 NFT를 적용하면 생성시기, 소유자 등이 저장돼 진위를 가릴 수 있습니다. 수없이 복제돼도 진품은 NFT를 입힌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희소성이 높아지죠.

최근 재밌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난달 NFT 한 마니아가 '거리 화가'로 유명한 영국 작가 뱅크시의 판화를 구매했습니다. 이를 NFT 파일로 전환하고 원본 그림은 불태워 없애는 이벤트를 연출했습니다. 이제 이 그림은 세상에서 단 하나, NFT 파일 밖에 없는 거죠. 이 NFT를 경매에 붙였더니 불태운 실물 그림보다 네 배 비싼 금액을 받았다고 합니다.

Q:NFT 거래가 활발한가요?

A:NFT는 디지털 소유권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미술, 음원,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자댄스뮤직(EDM) 음악가인 저스틴 블로는 지난달 NFT 기반 음원 발매 수익으로만 1700만달러(약 193억원)를 벌었습니다. 뉴욕타임스 한 칼럼니스트는 “언론인이라고 NFT 열풍에 가세할 수 없는 건가?”라는 내용의 자기 칼럼을 NFT 파일로 만들어 경매에 올렸는데 6억3500만원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영화감독은 자신과 친구 4명의 방귀 소리를 1년간 모아 만든 '마스터 컬렉션'을 NFT 거래소에 올려 50만원에 팔기도 했습니다.

거래 금액도 굉장히 커지는 추세입니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2007년부터 연재한 작품을 한데 모아 300MB 용량 이미지 파일 1개로 만들었습니다. 이를 NFT 경매에서 780억원에 판매했습니다.

NFT 거래 시장도 성장 중입니다. NFT 가상자산을 사거나 팔고 싶은 사람은 아무 제한 없이 오픈시, 라리블 등 여러 NFT 거래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미술 작품만 10만점 이상 거래됐고 거래액은 220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NFT 관심이 높아지자 이 시장에 뛰어드는 우리나라 기업도 늘었습니다. 서울옥션은 지난달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미술시장 영역 확장을 위한 '미술품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위메이드 블록체인 전문 계열회사 위메이드트리도 올 상반기 내에 블록체인 NFT 거래소를 열고 NFT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고 발표했습니다.

Q:NFT 거래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A: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거래할 때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처럼 NFT도 거래소를 이용하면 됩니다. 우선 NFT 작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NFT 거래를 위한 전자지갑을 개설해야합니다. 전자지갑에 암호화폐를 충전한 후 검색사이트에서 원하는 NFT 작품을 검색합니다. NFT 작품 혹은 내용마다 금액이 책정됐습니다. 구매를 원하는 작품은 해당 금액을 전자지갑을 통해 지불하면 해당 NFT를 소유하게 됩니다. 거래 내역, 소유권 등이 저장됩니다.

NFT로 작품을 판매하고 싶다면 판매 등록 사이트를 이용하면 됩니다. 작품은 단품부터 여러개 묶음까지 다양하게 올릴 수 있습니다. GIF, PNG, MP3 등 이미지와 음성 파일 등을 올릴 수 있습니다. 판매가, 상품명 등을 입력하면 최종 등록됩니다. 다만 등록 시 약 10달러 등록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NFT 거래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이용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계 목소리도 공존합니다. 누구나 언제든지 온라인상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인데 NFT 기술이 더해졌다는 이유만으로 거액에 거래되는 것은 거품 또는 투기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 최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자금 세탁 감시 대상에 NFT 자산을 포함하기도 했습니다.

주최:전자신문

후워:교육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련도서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702>NFT(대체불가능토큰)

◇'블록체인혁명 2030' 박영숙, 앤디 리안, 숀 함슨 지음, 교보문고 펴냄.

NFT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의 용어 정리부터 현황, 가능성과 한계까지 전반을 다룬 책이다.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누구나 알기 쉽도록 기술 측면에 중점을 둬 이해하기가 쉽다. 산업별로 블록체인 기술이 현재 어느 정도까지 적용됐는지, 미래에 어떤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도 서술했다.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702>NFT(대체불가능토큰)

◇'당신의 지갑을 채울 디지털 화폐가 뜬다' 이장우 지음, 이코노믹북스 펴냄.

이 책은 필자가 업계에서 직접 경험하고 있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De-Fi(탈중앙 금융), NFT, 스테이블 코인 등 블록체인 산업 최신 개념을 두루 소개한다. 디지털 화폐 전반적 흐름과 블록체인 기술 기반 디지털 자산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