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 불만' 불똥 튈라…손절 나선 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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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손해 투자자 '집단소송' 나서
"플랫폼이 사실상 중개업…믿고 투자"
토스, 테라펀딩·피플펀드 등 제휴 중단
핀크도 P2P 투자상품 서비스 종료 예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토스, 핀크 등 대형 핀테크가 P2P금융(온라인투자연계금융) 업체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서비스를 중단한다. 해당 플랫폼에 입점한 P2P금융상품에 투자해 제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투자자 불만이 불똥으로 튀기 전에 사실상 손절에 나섰다.

현재 일부 투자자는 P2P 업체 대상으로 집단소송까지 진행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부동산 소액투자 및 소액분산투자 서비스'를 오는 30일 종료한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와 P2P업체 간 제휴 계약 만료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후 신규 투자 및 투자상품 수익·상환 내역은 각 P2P 운영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지난 2월 테라펀딩과의 제휴를 중단한 데 이어 어니스트펀드, 투게더펀딩, 피플펀드 등 P2P금융 업체와도 모두 제휴를 중단했다.

기존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은 해당 업체의 P2P 상품을 광고해서 투자로 연결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토스앱에서 P2P 투자금액과 예상 수익률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제휴를 중단하면서 P2P투자상품은 토스앱에서 사라진다.

토스뿐만 아니라 핀크도 오는 20일부터 헬로펀딩, 8퍼센트, 투게더펀딩, 데일리펀딩, 나인티데이즈 등 5개사와의 제휴를 끝내고 관련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앞으로 P2P 투자상품을 일절 취급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핀테크 기업이 P2P업체에 손을 떼는 이유는 연이은 P2P 투자 리스크가 핀테크 플랫폼으로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P2P업체들은 지금껏 대형 핀테크 플랫폼을 투자자 모집의 주요 창구로 이용해 왔다. 특히 인지도가 낮은 P2P업체는 플랫폼 유입을 통해 투자 유치를 빠른 속도로 확대했다.

그러나 토스와 제휴한 P2P상품이 손해가 나자 투자자 400여명은 플랫폼을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선 상황이다.

토스 측은 “단순히 상품을 광고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토스를 믿고 투자했고, 토스가 사실상 중개업을 했다”며 맞서고 있다.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등은 우선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는 피플펀드, 투게더펀딩, 테라펀딩 등 3개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8월 시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업계 내 여러 이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뱅크샐러드는 어니스트펀드, 투게더펀딩 등 2개사의 투자상품을 자사 플랫폼에 광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온투법이 본격 시행되는 오는 8월부터 핀테크 플랫폼에서 투자자를 모집하는 행위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플랫폼에서 투자상품을 광고하는 행위는 가능하지만 투자자가 오인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 마련 등 시행령을 지켜야 한다.

다른 플랫폼이 보유한 투자자의 본인 확인 정보를 P2P 업체에 제공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온투법에 정식 등록한 업체만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점차 핀테크 플랫폼 제휴도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 핀테크 플랫폼과 P2P업체 제휴 현황


'P2P금융 불만' 불똥 튈라…손절 나선 빅테크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