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술, 대사관-전문업체 손 잡고 해외 진출...'언택트 에이전트'가 돕는다

대학 기술 기반 벤처·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대사관, 전문업체가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기반 수출 상담이나 해외 출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언택트에이전트'와 파트너십을 통해 온라인 판로 개척에 성공했다.

6일 한국피씨피가 대학 기술 기반 제품의 일본 및 인도네시아 시장 대상 온라인 해외 진출 지원사업을 확대한다. 핵심은 현지 교포를 활용한 온라인 매칭 시스템이다.

언택트 에이전트들이 참여한 온라인 비즈니스 상담 모습(제공: 한국피씨피)
언택트 에이전트들이 참여한 온라인 비즈니스 상담 모습(제공: 한국피씨피)

한국피씨피는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와 손잡고 일본, 인도네시아 현지 한국 대사관 지원을 받아 대학 우수 기술 제품의 해외 판로를 개척해왔다. 2018년부터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이 주최하고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도쿄지회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비즈니스매칭 세미나를 매년 개최해왔다. 수출 규제 등으로 한일 양국 관계가 경색되는 가운데도 대사관 지원을 통해 국내 우수 대학 기술의 해외 진출 물꼬를 열었다.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은 연간 사업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9년에는 주인도네시아대한민국대사관 후원으로 비즈니스매칭 행사를 개최,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판로를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올해는 주아세안대한민국대표부도 프로그램 후원에 참여해 국내 대학 기술 기반 제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아세안 공공기술 교류회(가칭)'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피씨피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진출이 어려워지자 '언택트 에이전트'를 활용해 온라인 바이어 상담회를 새롭게 기획했다. 부산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에리카 기술지주회사 자회사 등 총 6개 기업이 참가했다.

언택트 에이전트들이 참여한 온라인 비즈니스 상담 모습(제공: 한국피씨피)
언택트 에이전트들이 참여한 온라인 비즈니스 상담 모습(제공: 한국피씨피)

언택트 에이전트는 국내 참가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 온라인 화상상담에 필요한 통역, 비즈니스 소통, 자료 번역, 바이어 발굴 등의 역할을 하는 현지 거주 교민으로 구성됐다. 다년 간 현지에서 비즈니스 상담·통역 역할을 했던 비즈니스 전문가들이다. 한국피씨피는 일회성 상담이 아닌 에이전트와 사전·사후 협의를 통해 참가기업과 현지 바이어, 기업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기업용 이러닝 솔루션 '터치클래스'를 개발한 에듀테크 전문기업 뉴인은 인도네시아 현지기업인 Edukasi 4.0과 리셀러 파트너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다. 중앙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그린테크롤은 360도 회전하는 이(e)폰즈 칫솔 제품으로 일본에서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린테크롤의 경우 언택트 에이전트가 샘플 테스트에 참여해 직접 바이어 발굴에 나서기도 했다. 짧은 기간 운영했지만 온라인 상담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는 이달부터 참가기업을 확대해 100% 온라인 상담으로 수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대학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와 대학 기술이전 기업, 대학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연구소기업, 산학활동 연계기업이다.

김유신 한국피씨피 대표는 “언택트 에이전트로 참여하는 분들의 경우 현지에서 오랫동안 통역, 비즈니스 출장 업무 대행 등에 종사해 언어소통 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에 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경우가 많다”면서 “일회성 상담으로 끝나기 쉬운 온라인 상담 단점을 극복하고 단기간에 집중적 성과를 내는데 필수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