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800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아이슬란드 화산이 또다시 분출했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의 화산에 새로운 균열 두 군데가 생겨 용암이 분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분출은 관광용 헬기가 처음 발견했다. 두 분화구 위치는 지난달 20일 폭발을 시작한 '파그라달스피아들' 화산에서 약 1km 떨어진 거리다.
아이슬란드 당국은 경계 조치로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관광객들을 대피시켰다. 다행히 일반 등산객이 다니는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분화구는 전체 길이가 약 200m"라며 "용암이 길고 좁게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파그라달스피아들 화산은 최근 몇 주간 수만건의 지진이 발생하던 중 지난달 20일 폭발했다.

북유럽 섬나라 아이슬란드에는 화산 100여개가 분포해있다. 화산 활동이 활발하지만 이 지역에 화산이 폭발한 건 1240년 이후 약 800년만이다.
새빨간 용암이 흘러내리는 장관을 직접 관찰하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아이슬란드 관광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방문한 관람객은 약 3만명에 이른다.
지구물리학자 마그누스 구드문슨은 분출 지점이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분화구에서 나오는 용암이 줄어들고 있다"며 "화산 폭발 제2단계가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