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소방청과 지능형 119 신고시스템 만든다...'초동대응' 더 빠르고 확실하게

인공지능(AI)을 활용, 119 신고 접수 단계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빠른 대응이 가능해진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119 신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재난에 신속·정확한 초동대처를 이루는 '119 신고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재난 상황인지 및 대응지원 시스템'을 개발하고 대전소방본부 가수원안전센터 예비상황실에 신고 접수시스템을 구축했다고 8일 밝혔다.

119 신고 접수 시 긴박한 현장 특성과 통화 잡음, 신고자 긴장 탓에 내용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ETRI 시스템은 △대화 음성인식 △접수자를 위한 상황별 질문 추천 △재난 분류 및 자동 대응 정보 제공 기능 등을 제공한다.

119 신고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재난 상황인지 및 대응지원 시스템 시연 화면.
119 신고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재난 상황인지 및 대응지원 시스템 시연 화면.

신고자 통화내용을 문자로 변환하고 이에 대응한 추천 질의 목록까지 접수자에게 제공해준다. 재난 발생 위치정보, 긴급구조표준 재난분류체계에 따른 재난 자동 분류, 적합한 대응 정보도 자동으로 보여준다. 재난 대응 초동조치 능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소방청에서는 시스템 활용 시 골든타임 확보, 긴급신고접수 처리 시간 단축, 이에 따른 피해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119 신고 접수 관계자 50명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 응답이 85%로 높게 나타났다.

ETRI는 대전소방본부로부터 음성 데이터 13만건, 관제 이력 데이터 1만6000건 데이터를 받아 전처리와 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상태다. 오는 2023년까지 두 차례 현장 만족도 평가를 거쳐 소방청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향후 3년간 △119 신고 환경 특화 대화 분석기술 △딥러닝 기반 119 접수 재난 상황인지 및 대응지원 모델링 기술 △AI 기반 119 신고접수·출동 지령 지원시스템 구현 등에 나선다.

정의석 ETRI 공공안전지능화연구실장은 “대국민 생명과 안전, 보호를 위한 업무에 이 기술을 적용해 공공안전 서비스 국민 체감 만족도를 크게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소방정보화시스템 관련 기술 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연구는 소방청 수요를 받아 진행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재난 안전 플랫폼 기술개발 사업' 일환이다. 서울시립대, 셀바스 에이아이, 엔에이치엔다이퀘스트, 위니텍, 이에스이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 중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