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장 “게임은 특별하지 않다...일상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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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장
<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장>

“게임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하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마주치는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게임의 위상이 '특별하지 않은, 보다 일상적인' 문화가 됐다고 강조했다. 더 이상 한 집단만이 영위하는 특수한 문화가 아닌 대중에게 익숙한 문화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윤 원장은 게이머가 늘어남에 따라 게임 문화도 과거와 다르게 바뀔 것으로 것으로 예측했다. 60대 이상 '그레이 게이머'가 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용자층이지만 결제 회피 성향을 보이며 매출은 발생시키지 않는다. 무료 플레이 시간을 소진하면 다른 무료 게임으로 전환하는 행태를 나타낸다.

윤 교수는 “앞으로 게임은 휴식에 가까운 가벼운 소일거리라는 인식이 보편화될 것”이라며 “새로 편입된 게이머에게는 별도 선행학습이 필요 없는 '가벼운' 게임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반 대중 게이머가 유입되면서 기존 하드코어 게이머와 분리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봤다. 윤 원장은 하드코어 게이머를 '쓸데없는 겜부심을 가진 이들'로 정의했다. 일부 하드코어 게이머는 신규 이용자를 배척하거나 과하게 몰입해 상식적이지 않은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이들의 목소리가 실제보다 더 크게 들리기도 한다. 게이머 여론과 실제 매출 흐름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다.

윤 원장은 “팬데믹 이후 게임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비중이 줄어든 하드코어 게이머 목소리가 주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체 게임문화의 중요 부분으로 남겠지만 '유별난 소수의 게이머' 정도로 간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의 문화적 지위 변화에 따라 게임을 바라보는 학문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윤 원장은 게임과 인문사회과학의 결합이 게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존 인식을 개선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에서 게임 관련 학과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 공과대학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개발' 교육 중심이다. 인문사회과학적 접근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이제서야 게임 존재 가치를 이야기하는 인문학과 e스포츠 분야에서 사회과학과 결합이 시도되는 수준이다.

윤 원장은 “게임에 관해 평론을 쓸 줄 알고 애정도 있고 이론적 깊이까지 쌓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게임학으로 논문을 쓴다거나 전공하는 학자가 늘어난다면 게임에 대한 대중과 사회의 이미지 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