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주도 'AI 혁신 허브' 각축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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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5년간 445억 규모 지원
출연연·기업 컨소시엄 구성 공모 유력
'AI 대학원' 이어 유치 경쟁 치열할 듯

대학 주도 'AI 혁신 허브' 각축전 예고

대학이 주도하는 난제형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이 추진된다. AI대학원 선정에 이어 대학 간 치열한 유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르면 올 상반기에 'AI 혁신 허브'(가칭)를 선정한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AI 대학 관계자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돌입했다.

'AI 혁신 허브'는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교육거점허브'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AI 혁신 허브'를 선정, 실패 가능성이 짙지만 성공하면 파급효과가 큰 난제형 AI R&D를 수행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주를 이루는 실용·상용 중심 AI R&D와 달리 장기 차원에서 AI 기술 주도권을 선점할 대형 원천연구를 발굴, 추진한다. 사업 기간은 5년, 예산은 사업 첫 해인 올해 45억원을 포함해 이후 연간 100억원 등 총 445억원 규모로 예정됐다.

'AI 혁신 허브' 주체는 대학이다. 대학 중심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에 참여하게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과기정통부는 'AI 혁신 허브'를 중심으로 연구 자율성도 보장할 계획이다. AI 관련 세부 과제 공모 방식이 아니라 사업 단위로 공모하고, 세부 과제 기획 등을 위임하는 방식이 될 공산이 크다.

AI 대학 관계자는 “'AI 혁신 허브' 중심으로 포스트 딥러닝, AI 기반 사회문제해결 연구 관련 원천 연구를 중점 수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과기정통부가 다수의 대학, 기업, 출연연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생태계 활성화 관점에서 사업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학 주도의 사업이 준비되자 주요 대학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선정한 AI 대학원보다 지원 규모도 크고 파급력도 상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는 등 주요 대학들도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AI 대학원으로 선정된 대학은 물론 AI 대학원 선정 과정에서 고배를 들이킨 대학까지 다시 한 번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AI 혁신 허브' 사업은 예산 규모도 그렇지만 AI R&D의 거점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선정되면 대학 위상이 크게 오르게 된다”면서 “다수의 대학이 컨소시엄이나 과제 기획과 관련,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AI 혁신 허브'를 둘러싼 대학 간 물밑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전례 없는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과기정통부가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엄격하게 심사·선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공모 자격이나 형태, 과제 기획과 관련해 구체적 조건을 확정하지 않았다”면서 “'AI 혁신 허브'가 자율성을 발휘해서 R&D를 주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 세부 사항을 확정하고 빠른 시일 내 공모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