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소기업 R&D센터, 경남 창원에 설립 유력

'광고비 갑질' 관련 공정위 자진시정 상생방안 포함
3년간 400억 투입…스마트 공정 노하우 전수

애플 여의도
애플 여의도

애플이 설립하는 제조업 연구개발(R&D) 지원센터의 유력 후보지로 경남 창원이 떠올랐다.

애플코리아가 현장을 실사한 가운데 입지, 중소기업 접근성 등을 고려해 애플 본사가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애초 부산과 경북 구미가 부지 제공 등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 유치 의향을 타진했지만 정책적 상징성과 입지 등을 고려, 창원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예산과 일정을 감안하면 센터 신축보다 중소기업 지원기관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공정위 동의의결 자진시정 상생지원방안
애플 공정위 동의의결 자진시정 상생지원방안

창원은 기계 산업 집적지로, 창업국가산업단지에서 제조업 가동업체 60% 이상이 기계 업종이다. 국내외 대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다. 전통 제조업 분야에 대한 스마트 공정 전환을 지방자치단체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애플 R&D 지원센터 설립에 따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는 '광고비 갑질'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의의결 자진시정 방안에 포함된 상생 방안의 하나다. 앞으로 3년 동안 400억원을 투입, 국내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애플은 일본, 중국, 이스라엘에서 R&D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선 제조업에 특화할 예정이다.

R&D 지원센터는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나 인프라를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애플과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 중소기업 모두 지원받을 수 있다. 모든 중소기업에 교육과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사례는 국내가 최초다.

애플은 R&D 지원센터에 스마트 공정 장비를 마련하고, 애플 전문인력이 노하우를 전수하며 중소기업과 협업할 계획이다.

애플은 자진시정 방안을 3년 동안 이행해야 한다.

자진시정안 이행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R&D 지원센터를 지속 운영,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유망 협력사를 신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애플은 제조업 R&D 지원센터 설립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