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로 만든 벤츠 최고급 전기차 'EQS'...770km 달린다

사자드 칸 AG-최고기술총괄(CTO)
국내 R&D센터 글로벌 협력 체계 강조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전용 모듈형 플랫폼과 최첨단 기능을 갖춘 S클래스급 럭셔리 전기차 'EQS'를 공개했다. 벤츠의 첫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했고, 1회 충전 후 770㎞를 주행한다. 또 인공지능·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고도로 지능화된 '하이퍼스크린', '제로-레이어' 등의 첨단 기능을 탑재했다. EQS에는 우리기업이 만든 배터리와 디스플레이·반도체·소프트웨어 등 최신 기술이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사자드 칸 메르세데스-벤츠 AG-최고기술총괄(CTO·이사회 멤버)은 최근 한국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첨단 기술력을 갖춘 한국기업과의 협력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우리는 LG·삼성의 가장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과 SK·LG의 배터리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자드 칸 메르세데스-벤츠 AG ? CASE 총괄(이사회 멤버).
사자드 칸 메르세데스-벤츠 AG ? CASE 총괄(이사회 멤버).

770㎞(유럽기준·배터리 용량 107.8㎾h)의 장거리 성능을 지원하는데 한국 기업 등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또 첨단 하이퍼스크린 등을 구현하는데도 한국 기업 디스플레이 기술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하드웨어 장치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등 한국 기업의 정보통신기술(ICT)도 EQS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강조했다.

칸 CTO는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구현에 한국의 나비스와 협력했고,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KT와도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츠는 이 같은 국내 기업과의 협력이 단순히 한국 시장만을 겨냥한 협력이 아닌, 다른 국가 시장까지 고려한 글로벌 협력 체계임을 강조했다.

칸 CTO는 “이미 한국에 R&D센터를 구축해 인력 충원과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여기에서 나온 결과물은 한국과 아시아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제품에 반영돼 글로벌 시장에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이를 바탕으로 약 6개월을 주기로 여러 세그먼트에 걸쳐 매번 새로운 전동화 차량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에 한국 기업과의 발 빠른 시장 대응에 따른 긴밀한 협력이 기대된다.
벤츠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사 최초의 럭셔리 전기 세단 'EQS'를 온라인을 통해 세계 처음 공개했다. EQS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모듈형 플랫폼을 최초 적용한 모델로 1회 충전 시 최장 770km(유럽기준)를 주행하고,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0.20Cd의 공기저항계수 능력을 갖췄다. 최대 출력은 385㎾이며, 초급속(200㎾)충전기를 이용하면 15분 만에 최대 30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또 최대 350개의 센서를 장착해 거리·속도·가속·조명 상태를 비롯해 강수량 및 온도, 탑승객의 유무 등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독자 알고리즘을 통해 차량 안전과 각종 첨단 편의 기능을 지원한다. EQS는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S.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S.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