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벤처 우수인재 품귀, 정부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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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보기술(IT) 우수 인력의 몸값이 뛰었다.

삼성·현대차·LG 같은 대기업은 물론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임 쿠팡 배민)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IT서비스 기업까지 우수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수 IT 개발자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입사를 결정한 IT 개발자에게는 급여 외에 수천만원을 '사이닝 보너스'로 주는 일, 일정 수준을 갖춘 인재를 영입할 수 있도록 추천한 직원에게는 별도의 인센티브까지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설]벤처 우수인재 품귀, 정부 대책 시급

이공계 우수 인재가 의사나 공공기관에 몰리지 않고 기업에서 개발과 도전에 나서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우리나라는 어쩔 수 없이 IT 두뇌로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수 인력은 부족한 데 수요가 폭증한 데서 발생한다.

네이버·카카오·쿠팡·넥슨 같은 인지도 있고 경영 실적도 좋은 회사에서 인재를 빨아들이다 보니 중소 벤처기업, 업력 짧은 신생기업은 매번 인력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경력을 쌓은 인력이 더 나은 곳으로 이직하는 일도 빈번하다. 이른바 '우수인재 부익부 빈익빈'이다.

우리 정부는 청년 창업 활성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구도에서 신생 벤처기업은 원하는 인재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이미 시장에 인력 수급을 맡겨 둬서 해결될 단계를 넘어섰다.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제도를 개선해 상장 이전에라도 임직원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벤처캐피털에 매각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지금은 힘이 부족한 작은 기업에서라도 열심히 일하면 충분한 보상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스톡옵션에 발행 조건 완화나 세제 지원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끝나선 안 된다. 벤처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확보할 다양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별도의 심화 교육 과정을 마련해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단기간 내 공급하는 방안, 신생기업에 병역특례 개발자 추가 지원 등 여러 시도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IT 개발 인력 수급 상황을 중장기적으로 조절할 큰 그림도 정부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