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설립 10주년 한국뇌연구원,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뇌연구 선도해야

코로나19 백신은 나왔지만 대규모 예방접종(Vaccination)을 통한 집단면역은 생각보다 더디다. 우울증과 같은 코로나 블루는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을 괴롭히고 있다.

[기자수첩]설립 10주년 한국뇌연구원,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뇌연구 선도해야

프랑스 파리뇌연구소는 지난달 코로나 바이러스가 호흡기 계통뿐만 아니라 인간 뇌에 직접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뇌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국내에선 뇌 관련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KBRI)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연구 방향을 새롭게 모색하고, 코로나19로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

한국뇌연구원은 지난달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사회적 고립과 스트레스에 의한 정신질환 극복'을 목표로 협력 연구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우울증과 사회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 뇌 영역의 '고삐핵'을 심도있게 연구하기로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시작된 협력 연구이지만 초고령사회, 사람 간 소통 단절, 사회적 스트레스 증가 등이 심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언젠가는 연구해야 할 뇌 영역이다.

한국뇌연구원은 환경 변화에 맞는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을 정립하기 위해 최근 한국과학기술인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공동으로 '내일을 준비하는 뇌연구포럼'을 발족했다. 또 국제뇌연구협의회(IBI)와 함께 코로나에 의한 정서질환 극복 사업을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한국뇌연구원은 내년과 2023년 우뇌동, 뇌실용화연구센터를 잇달아 건립한다. 코로나 팬데믹과 초고령사회라는 환경 변화 속에서 기초연구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용화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촉발시킨 뇌 연구 성과에 대한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한국뇌연구원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는 최근 미래사회 핵심 기술로 뇌 연구를 선정하고 통합적 뇌 기능 연구 강화를 주문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미래 헬스케어 기술 방향성으로 뇌 기능 향상을 통한 다양한 뇌 원리 기반 활용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뇌연구원이 다양한 뇌 질환을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 등 사회 대응 연구, 상용화 연구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등 글로벌 뇌 연구 선도기관으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