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지역은 지역이 지킨다

협력·상생 플랫폼 구축을 통한 지역 지키기 전략 필요
뉴딜정책 대응 경북테크노파크 역할 중요
지역경제 성장거점으로서의 플랫폼 역할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최근 경북 23개 시·군에서도 '뉴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 중점 분야로 '지역 균형 뉴딜'을 내세우면서 한국판 뉴딜로 투자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160조원 가운데 약 47%인 75조3000억원을 지역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 및 안전망 강화, 지역 현안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및 건설이 포함된 개념인 '경북형 뉴딜 3+1 종합계획'을 발표·추진하고 있다. A시는 '한국판 뉴딜' 특강을 진행하는 등 지역 내 뉴딜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와 여건 등이 여의치 않은 지역도 있는 것 같다.

경북이 처한 현실은 어떠한가.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약 절반인 105곳이 인구소멸 위기 지역이고, 경북 23개 시·군의 78%인 18곳이 여기에 해당한다. 정부는 지방소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고, 경북도와 경북도의회는 지방소멸대책특별위원회를 운용하고 있다.

지방소멸대책위원회에서는 경북만의 인구정책 수립 요청, 청년층 인구 유출에 따른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보다는 기초지방자치단체 내 복지시설 확충, 난임시술비 지원 등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방안만 강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뉴딜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앞다퉈 참여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기초지자체의 요구에 지역산업 및 기업육성 거점 기관인 경북테크노파크는 어떻게 화답해야 할까. 먼저 조직을 개편하고 '경북형뉴딜추진단'과 '지역활성화추진단'을 신설했다.

경북테크노파크 전경
경북테크노파크 전경

경북도 뉴딜 정책사업 발굴과 국비를 확보, 중앙과 지역 간 뉴딜 연계사업을 촉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23개 시·군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유도하고, 그 효과가 지역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뉴딜 맞춤형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경북형뉴딜추진단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과 경북도 주도의 경북형 뉴딜 대응을 통해 미래로의 도약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 지역활성화추진단은 경북도 4개(환동해권, 서부권, 남부권, 북부권) 권역별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거점 기능과 23개 시·군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각각 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지방소멸의 위기 해소와 산업·경제 부흥을 통한 인구 유입 정책을 추진하는 기초지자체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바로 빅데이터에 근거한 제대로 된 현황 분석이다. 도내 23개 시·군을 방문해 정보를 수집하고 외부 데이터와 함께 종합 분석하는 기초지자체 현황 분석 작업이 필수다. 신설한 담당 부서(미래전략추진팀)는 이미 수행한 '영천시 기업지원통합모델'을 근거로 시·군별 산업·경제 활성화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물론 경북테크노파크의 노력만으로 기초지자체의 산업·경제 부흥을 이뤄 내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역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 전방위적 지역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북도 중심으로 대학, 연구기관 등 지역혁신기관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지역 전략산업 육성과 기존 주력산업 부흥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특히 인재 양성, 취·창업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 문화·복지시설 확충과 정주 여건 개선 등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지역 혁신의 선순환 구조 구축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에서 추진하는 '대학과 함께하는 도정 프로젝트 발굴'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 등이 대학 중심으로 분산된 지역 혁신 역량을 결집하는 사업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경북테크노파크 또한 지역혁신 거점 기관으로서 지역산업 분석 및 과제 발굴 등 산·학 연관 역량 결집 연계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경북테크노파크 내부 사정 또한 다르지 않다. 기존 경북 대표 산업의 전략기획 및 규제혁신을 통한 경북 신산업 육성 등 '경북형 전략산업의 육성'과 투자·제조혁신, 인력 지원, 성장단계별 기업 지원 등 '수요지향형 기업지원 강화'에 더해 23개 시·군의 균형 발전과 성장 기반 확충을 통한 지역기업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4개 권역별 거점센터 중심으로 부서 간 연계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초지자체와의 협업은 고장난명(孤掌難鳴:혼자서는 어떤 일을 이룰 수 없다)이다. 기초지자체의 적극적 추진 의지 및 사업을 실행하는 실행 주체의 전문성이 결부돼야 시너지가 날 뿐만 아니라 지원 당사자인 기업과 도민이 함께 웃을 수 있다.

경북테크노파크는 기초지자체 통합 플랫폼을 이용해 각 기초지자체 입장에서 중앙정부와 경북도, 지역혁신기관, 대학 및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가교로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속담인 '빨리 갈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를 생각해 본다.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isha2815@gbtp.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