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대역 '한국형 주파수 공유시스템' 개발"

과기정통부, 제도·기술 준비 착수
실시간 DB 구축해 간섭 최소화
공공와이파이 등 속도 개선하고
전파 자원 효율화 전환점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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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형 주파수 공유채널 접속시스템'(K-FC)을 개발한다. 6㎓ 대역을 공유하는 와이파이6E와 무선 전송망, 공공 주파수 등 실시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각 서비스를 간섭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주파수 공유 기술 진화를 통한 전파 자원 효율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K-FC 도입을 위한 제도와 기술 준비에 착수했다. 국제 표준화단체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는 '주파수 공유채널 접속기술'(FC)을 국내 실정에 맞춰 조정하고, 관련 제도 운영 방안 모색이 골자다.

K-FC는 6㎓ 대역의 사용 무선국 현황 DB를 바탕으로 보호 영역을 산출, 인터넷에 연결된 이용자 단말기와 자동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다. 비면허 주파수로 분배된 6㎓ 대역의 1200㎒ 폭은 와이파이6E와 스마트폰-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 연결, 도서지역 인터넷 중계, 방송 콘텐츠 전송, 공공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K-FC는 각 서비스가 같은 지역에서 겹치지 않도록 자동으로 분석해서 관련 정보를 단말기에 전송하는 것이다.

와이파이6E가 적용된 스마트폰 근처에 도서 지역 인터넷 중계용 주파수가 300㎒폭을 사용한다면 와이파이에는 900㎒폭만을 분배한다. 이용자는 인터넷 접속 시 실시간으로 사용 가능 주파수 정보를 받아 전파 혼·간섭 우려 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신 와이파이 기술인 와이파이6E를 실외에서도 초고속으로 사용 가능하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6㎓ 대역의 비면허 주파수 용도에 '와이파이6E'를 추가하면서 실내에서는 1200㎒폭을 모두 사용해 최대 2.1Gbps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지만 실외에서는 간섭 우려가 적은 500㎒ 폭만 사용하도록 제한했다. K-FC 적용으로 제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용량 비면허 주파수를 사용한 초고속 공공와이파이는 물론 야외 공연장 등에서 VR·AR와 홀로그램 등을 적용한 초실감 콘텐츠, 스마트공장 등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K-FC는 주파수 공유 기술 진화에서도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시간 DB를 활용한 주파수 공유기술은 미래 전파 자원문제를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민간무선광대역서비스(CBRS), 미국형 주파수공유시스템(A-FC) 등을 도입하는 등 주파수 활용 효율을 높이고 있다. CBRS는 3.5㎓ 대역에서 군사용도와 비면허·면허대역별 정보를 구분하고 계층별로 이통사와 일반이용자, 군 등 서로 다른 주체에 주파수 사용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주파수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7일 “국제 표준화 동향 등을 모니터링하며 K-FC 관련 제도 운영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실제 운영은 2022~2023년 이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주파수 공유채널 접속시스템 개요

"6㎓ 대역 '한국형 주파수 공유시스템' 개발"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