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프로골프 투어 선수 중 40% 미계약... 프로골프 빛과 그림자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2021시즌 남녀 프로골프 1부투어 출전선수 250명 중 102명 메인스폰서 미계약
98개 기업 골프단 운영... 협회차원 배려 부족 '계약선수 확대 걸림돌'
선수와 협회, 골프선수 후원기업 만족도 향상을 위한 노력 필요

1부 프로골프 투어 선수 중 40% 미계약... 프로골프 빛과 그림자

올 시즌 한국 프로골프투어 1부 무대를 누비는 선수 중 아직 메인스폰서를 찾지 못한 선수는 얼마나 될까. 2021시즌 남녀 프로골프 1부 투어 대회(4월) 출전선수 기준 총 250명 중 102명 선수가 여전히 메인스폰서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출전선수 중 40%가 넘는 선수가 여전히 메인스폰서 없이 경기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로골프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프로스포츠 인기 잣대라 할 수 있는 시청률은 역대 최고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에 따르면 SBS골프가 중계한 KLPGA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1은 최고 순간시청률 1.572%를 기록했고 KPGA투어 역시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때 0.716% 최고 순간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골프시장에 불고 있는 훈풍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20~30대가 골프를 즐기면서 골프를 즐기는 층도 넓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 골프장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을 다녀간 내장객수가 4673만명에 달했다. 2019년 4170만명보다 503만명, 12.1%가 늘어난 수치다. 직접 스포츠를 즐기는 아마추어 골퍼가 늘수록 프로골프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골프시장은 물론 프로골프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가치로 평가받는 프로무대, 시장 성숙도는 여전히 '미생'

국내 골프 인기가 높아지면서 프로골프 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시작으로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무대를 주름잡으면서 부터다. 올해 KLPGA투어 31개 대회에 걸린 상금만 287억원에 달한다. 2016년부터는 시즌상금 200억원을 돌파하며 규모 면에서 유럽을 밀어내고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투어로 자리 잡았다. 남자 역시 최경주를 시작으로 미PGA투어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국제적 경쟁력을 증명했고 국내 프로골프 시장 확대로 이어졌다.

그러나 국내 프로골프 시장은 내실을 다지는 노력이 급격한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급격한 성장 후유증인 셈이다. 커진 영향력을 투어무대 전체로 확산시키려는 노력도 부족했다. 대회를 개최하는 타이틀스폰서는 물론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들의 입맛을 챙기지 못한 채 투어 규모 확대에만 집중했고 일부 소수의 선수에게 후원이 쏠렸다. 실력보다 외모가 높은 가치로 매겨지기도 했다. 정상급 실력을 가진 선수가 메인스폰서 없이 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달라진 선수들의 팬 서비스, 협회도 팬과 스폰서 위해 노력해야

선수들의 팬 서비스는 과거와 비교할 때 눈에 띄게 달라졌다. 무뚝뚝하던 남자 선수들도 팬 서비스에 열심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갤러리 입장이 금지되면서 SNS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는 선수도 늘고 있다. KPGA투어에서 활약하는 NH농협 골프단 문경준 선수는 SNS채널을 통해 대회가 끝난 뒤 팬은 물론 대회 관계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건 물론 평소에도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협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규모가 커진 만큼 관심이 높아졌고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프로선수를 후원하는 기업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협회에 대회나 협회를 후원하는 기업만큼 선수 개개인 후원사도 중요하다.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이 없다면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선수가 빛나는 게 중요한 만큼 묵묵히 그들을 후원해온 스폰서의 만족감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선수와 함께 협회가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할 몫이다.

한 기업 골프단 관계자는 “협회 홈페이지 내 출전선수 리스트 외에는 선수 후원사가 노출되는 곳이 거의 없다”며 “그것도 잘못 표기돼 스폰서가 수차례 요청해야 고쳐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든 크든 기업이 돈을 쓰는 데에는 그만한 기대치가 있기 마련”이라며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골프선수 후원하는 데 일부 회의감도 드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