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LG전자, 新가전 '신바람'…1분기 실적 '신기록'

H&A사업본부, 영업익 첫 9000억 돌파
HE사업본부, 올레드 TV 출하량 두배↑
VS사업본부, 하반기 턴어라운드 유력

LG전자는 1분기 매출 18조8095억원, 영업이익 1조5166억원이라는 최대 실적 신기록을 달성했다. 주력사업의 안정적 성장에 리스크 해소, 육성 사업 성장까지 완벽한 조화가 이뤄졌다. 일시적 성장이 아니라 지속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면서 연간 실적 전망 기대감까지 높아졌다.

[이슈분석]LG전자, 新가전 '신바람'…1분기 실적 '신기록'

◇신(新)가전 성장 속, 분기 영업이익 첫 9000억원 돌파

회사 주력인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부문은 1분기 매출 6조7081억원, 영업이익 9199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다. LG전자 역대급 실적 뒤에는 H&A 사업본부 역할이 컸다.

1분기 H&A사업본부 영업이익이 9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본부 설립 이래 최초다. 이제 사업본부 단위 분기 영업이익 1조원도 바라보게 됐다.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집콕족'의 가전 수요 영향이 컸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 구매가 크게 늘었다.

LG전자가 내세운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은 글로벌 가전 수요 증가와 맞춤형 디자인이라는 시장 트렌드을 충족하면서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여기에 의류관리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최근 가파른 상승세의 신가전 영역까지 LG전자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호실적 속 생활가전 글로벌 매출 1위 '탈환'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LG전자는 경쟁사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생활가전 매출 1위까지 올랐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월풀은 1분기 평균환율 기준 매출 5조9691억원, 영업이익 688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월풀과 비교해 매출은 약 8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2000억원가량 여유 있게 앞섰다. 지난해 3·4분기를 포함해 연간 매출에서 월풀에 뒤졌지만, 올해 1분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올해 연간 매출로도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생활가전 1위에 오를지 관심을 모은다.

LG전자는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017년부터 글로벌 생활가전 기업 중 선두를 유지한다. 매출 역시 시장 1위인 월풀과 꾸준히 격차를 좁히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약 6000억원가량 뒤졌다. 증권사는 올해 LG전자 H&A사업본부 매출을 24조8948억원, 영업이익 2조38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블룸버그 등 외신이 예측하는 올해 월풀 실적이 매출 22조8973억원, 영업이익 2조1345억원임을 감안할 때 LG전자가 여유 있게 사상 첫 매출 1위 기업 등극이 유력하다.

◇승승장구 '올레드', 날개 단 '전장'

TV사업 부문인 HE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4조82억원, 영업이익 4038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 대비 34.9%, 23.9% 증가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3년 만에 4조원대를 복귀했고, 영업이익은 11분기 만에 4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주력 제품인 올레드 TV를 포함해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지속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됐다. 특히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는 올레드 TV 역할이 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1분기 LG전자 올레드 TV 출하량을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75만9000대로 예상했다. 올해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은 560만대로,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G전자 HE사업본부 실적은 더 개선될 전망이다.

LG전자 미래로 불리는 전장(VS) 사업은 완성차 시장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큰 폭으로 뛰어 역대 1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1분기 매출은 1조8935억원, 영업손실 7억원이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3.5%나 성장했고, 영업손실은 큰 폭으로 감소해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유력하다.

노트북, 모니터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1조8643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 이 사업본부 역시 매출 기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이 확산되며 정보기술(IT) 제품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7월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는 MC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9987억원, 영업손실 28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슷하지만, 영업손실은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로 늘었다.

◇MC·전장 적자 해소, 연간 실적 역대 최대 기대

1분기 실적 신기록을 달성한 LG전자는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생활가전 부문 지속 성장과 MC사업 종료에 따른 사업 구조 재편, 전장사업 성장 등을 바탕으로 2분기부터 실적 상승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적자가 이어졌던 MC사업부문은 2분기부터 '중단사업손실'로 반영돼 기존 회계처리에서 빠진다. 지난해 MC사업부문 적자는 8400억원이며, 올해도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레드TV와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과 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가전 확산, 신성장 동력인 전장사업까지 적자 폭을 줄이면서 실적 기대감은 더 높아진다. 특히 VS사업본부는 글로벌 기업 마그나와 세운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7월 1일자로 출범하게 되면서 사업에 속도를 더 낸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3조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한 가운데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자동차 부품, 인공지능(AI),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