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야심…넥쏘 '중국·호주·인도·일본'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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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승용 수소전기차(FCEV) '넥쏘'를 중국, 호주, 인도, 일본 등에 출시한다. 수소차 보급 정책을 추진하는 신흥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중국, 호주, 인도, 일본 등에서 넥쏘를 순차 출시한다. 현재 넥쏘는 우리나라와 미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 일부 국가에서만 일반에 판매하고 있다. 새로 진출하는 국가들은 그동안 실증 테스트 성격으로 소량만 공급했다.


현대차 넥쏘.
<현대차 넥쏘.>

현대차는 이달 열린 상하이모터쇼 현장에서 넥쏘의 중국 진출 계획을 밝혔다.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하반기 넥쏘를 시판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수소차 시장은 토요타 미라이가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현지 제조사들도 수소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수소차 누적 판매 대수는 7227대로 우리나라(1만2439대)와 미국(1만68대)에 이어 세계 3위 규모 수소차 시장이다. 총 128기의 수소 충전소를 보유해 충전 인프라 면에서는 일본(137기)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현대차가 보유한 판매·서비스 인프라를 바탕으로 넥쏘 도입 시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를 충전하고 있는 넥쏘 택시. / 전자신문 DB
<수소를 충전하고 있는 넥쏘 택시. / 전자신문 DB>

호주와 인도는 정부 차원에서 수소차 보급을 추진하기 시작한 신시장이다. 현대차는 호주와 인도에 넥쏘를 소개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수소차 알리기에 나섰다. 공식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호주와 인도에서 넥쏘는 신차 판매를 위한 형식 승인을 마쳐 일반 판매가 가능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넥쏘의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호주, 인도 정부 부처 등에 관용차 수십여 대를 공급했고, 성능 면에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진행된 호주 주 정부 수소차 대상 관용차 테스트에서 토요타 미라이를 제치고 최종 선정되며 공급을 확대했다.


호주는 수소 인프라 사업 확산에 가장 적극적이다. 국가 수소 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수소를 주요 에너지 수출 자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호주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와 수소 생산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넥쏘를 소개하고 있는 현대차 일본 홈페이지.
<넥쏘를 소개하고 있는 현대차 일본 홈페이지.>

신시장 흥행 관건은 부족한 수소 충전 인프라다. 현대차는 호주와 인도 관계 부처와 협의해 충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수도 캔버라에 공공 수소 충전소가 처음 문을 열었고 시드니와 브리즈번, 멜버른 등 주요 도시에도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직 수소 충전소가 미흡한 인도에서도 정부, 현지 기업들과 협력해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넥쏘의 마지막 관문은 수소차 강국 중 하나인 일본 진출이다. 현대차는 수소 충전 인프라가 풍부한 일본에서 넥쏘를 바탕으로 승용차 시장 재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대차 일본 공식 홈페이지에 넥쏘를 소개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넥쏘를 홍보해왔다. 현지 업계는 넥쏘의 실제 판매가 내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타 미라이.
<토요타 미라이.>

넥쏘가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 강력한 경쟁자인 토요타와 접전도 예상된다. 토요타는 지난해 말 주행거리를 850㎞(일본 기준)까지 늘린 수소차 미라이 2세대를 내놓고 올해부터 세계 판매를 본격화한다. 넥쏘의 주행거리는 609㎞(국내 기준)다. 현대차는 주행거리를 800㎞ 이상으로 확대한 넥쏘 후속 모델을 2023년 출시 예정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소차 연간 50만대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