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웹OS' 해외공급 확대…TV 플랫폼 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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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두 달 만에 20여개 제조사 탑재
UI·AI 리모컨 등 사용자 편의성 호평
홈 IoT '씽큐' 등 활용해 시너지 창출

LG전자의 웹OS 관련 콘텐츠, 솔루션, 제조 협력사 로고
<LG전자의 웹OS 관련 콘텐츠, 솔루션, 제조 협력사 로고>

LG전자가 스마트TV 운용체계(OS)를 개방, '커넥티드 TV 플랫폼' 사업 속도를 낸다. 글로벌 TV 업계가 속속 LG전자 OS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는 가운데 구글, 삼성전자 벽을 깨고 '웹OS' 생태계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RCA, 폴라로이드, 콩카, 이코 등 약 20개 스마트TV 제조사는 LG전자 웹OS를 탑재한 스마트TV를 최근 출시해 판매 중이다. LG전자 외 다른 기업 TV가 웹OS를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지난 2월 말 웹OS를 개방해 연내 세계 20개 TV 업체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LG전자 소프트웨어(SW) 역량을 바탕으로 편의성을 높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등 다수 글로벌 콘텐츠·솔루션 기업과 파트너십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약 두 달 만에 당초 계획했던 20개 스마트TV 제조사 대부분 LG 웹OS를 탑재해 온·오프라인으로 판매 중이다. 최근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글로벌 TV시장에서 전통 강자였던 RCA와 폴라로이드, 중국에서 신흥 TV 강자로 부상한 콩카, 합리적 가격으로 빠르게 고객을 확보한 이코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월 말 TV 플랫폼 사업 진출 발표 후 약 두 달 만에 20개 업체 대부분이 웹OS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한 상황”이라면서 “UI와 인공지능(AI) 리모컨 등 높은 사용 편의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추후 TV 업체들과 웹OS 공급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시장에서 금액기준 16.5% 점유율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주력인 올레드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경쟁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기술 차별화는 물론 사업 확장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도 필요하다.

LG전자는 전사 차원에서 사활을 거는 디지털 전환 일환으로 TV 부문에서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점찍었다. TV, 생활가전, 전장 등 전 영역에서 SW 축인 웹OS를 중심으로 콘텐츠, 광고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까지 가능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TV OS 시장에서 LG전자는 지난해 기준 10.6% 점유율로 구글 안드로이드(28.9%), 삼성전자 타이젠(20.7%)에 이어 3위를 기록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개방형 OS로 생태계를 이미 조성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의 OS를 자사 제품에만 탑재했다.

LG전자는 기존 '스마트TV 판매량=OS 점유율'이라는 공식을 깨고 외부 업체에 OS를 공급해 별도 사업화를 꾀한다. 공급 대상으로 목표한 기업 중 RCA, 폴라로이드, 소니, 아이와 등을 제외한 이코, 린사 등은 글로벌 점유율이 미미한 곳이다. 독자 OS가 없거나 콘텐츠 제공 능력이 부족한 기업을 대상으로 웹OS 공급을 늘려 SW 지배력을 높인다.

최근 스마트TV 시장에서 OS는 사용자경험(UX)을 결정하는 요소인 동시에 필수 서비스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구현하는 기반이다. 여기에 광고와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 음성인식 등을 포함한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까지 연계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진만큼 선제적으로 사업화에 나선 것이다. LG전자 자체 홈 IoT 서비스 '씽큐'를 포함해 올 초 인수한 광고·콘텐츠 분석기업 알폰소를 활용해 웹OS를 결합한 '커넥티드 TV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알폰소 인수 후 TV 플랫폼 영역에서 시너지가 기대되지만 아직 구체적 협력 모델은 완성되지 않았다”면서 “추후 시너지 창출 부분을 확정해 사업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