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용 OLED도 삼성·LG가 공급한다…中 BOE는 승인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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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프로(사진=애플)
<아이폰12프로(사진=애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신형 아이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지난해 아이폰 공급망에 첫 진입한 BOE는 아직 납품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추격이 거세지만 국내 기업들이 기술로 격차를 벌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13(가칭)에 플렉시블 OLED 공급을 확정했다.

아이폰13은 아이폰12 시리즈와 같이 프로 2종, 일반 2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크기 기준으로 프로는 6.7인치와 6.1인치, 일반형은 6.1인치와 5.4인치 모델로 구성된다.


'아이폰13'용 OLED도 삼성·LG가 공급한다…中 BOE는 승인 못 받아

프로 모델에 탑재되는 6.7인치와 6.1인치 플렉시블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한다. 일반형 6.1인치와 5.4인치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나눠 맡는다. 예상 공급 물량은 출시 1년 동안 삼성디스플레이 1억2000만~1억3000만대, LG디스플레이 5000만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 아이폰의 첫번째 OLED 탑재 모델(아이폰X)부터 메인 디스플레이 공급사 역할을 맡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기 아이폰에도 가장 많은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2 때보다 2000만대가 느는 등 증가 추세를 이어 갔다.

관심을 모은 중국 BOE는 아이폰13용 패널의 공급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BOE는 지난해 말 애플 아이폰 공급망에 처음 진입,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긴장시켰다. BOE의 애플 공급은 중국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을 의미, 국내 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됐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기 아이폰 OLED 공급을 주도하면서 당분간 상당한 기술 격차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 아이폰은 통상 10월에 출시된다. 생산 일정상 부품·소재는 2분기부터 양산되고, 3분기에 본격적으로 완제품이 만들어져서 소비자 판매를 준비한다. 5월은 아이폰13에 들어갈 OLED·카메라·배터리 등 부품·소재 서플라이체인이 완성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BOE가 향후 다시 아이폰13 패널 공급을 시도하고, 실제 성사가 되더라도 공급 물량은 소량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생산 라인 모습.(사진=삼성디스플레이)
<OLED 생산 라인 모습.(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LG와 BOE의 희비가 갈린 건 기술력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아이폰13 전 모델에 처음으로 터치일체 OLED 탑재를 추진한다. 터치일체 OLED는 터치 기능을 OLED 패널에 내장한 것이다. 별도의 터치센서를 부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더 얇게 만들고, 생산원가를 개선할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12 2개 모델에 적용한 터치일체 OLED를 아이폰13에서 전체 4개 모델로 확대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양산 능력에서 앞서 애플의 요구를 충족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아이폰12의 터치일체 OLED는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만 공급했다. 차기 모델 물량 확대에 따라 LG디스플레이도 공급사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13 프로용 OLED 2종을 단독 수주한 것도 같은 이유다. 애플은 아이폰13 프로 2종에 주사율 120㎐를 지원하는 OLED 탑재를 기획했다. 주사율은 1초 동안 디스플레이에 나타내는 프레임 개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역동적인 화면을 더 부드럽게 표현한다.

그러나 주사율이 높아지면 전력 소모량이 늘어난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저전력 디스플레이 구동 기술이 필수다. 이에 아이폰13 프로 OLED 패널에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박막트랜지스터(TFT)'가 새롭게 적용되는데 LTPO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앞서 있어 단독 수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나온 갤럭시노트20에 LTPO OLED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실력을 쌓았다. BOE에는 터치일체나 LTPO 같은 기술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한 셈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 OLED를 추격하고 있지만 첨단 기술에서 아직 국내 기업들과 차이가 난다는 걸 보여 준다”고 풀이했다.

아이폰은 연간 2억대가 판매되는 인기 스마트폰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3 OLED 공급을 맡으면서 국내 소재·부품 업계의 수혜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실리콘웍스는 각각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디스플레이드라이버IC를 공급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디스플레이용 회로기판, 덕산네오룩스는 OLED 소재를 각각 납품하는 등 애플 OLED 공급망에 있는 기업들의 성과가 기대된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실리콘웍스 등 애플 OLED 관련 기업들은 “고객사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아이폰13'용 OLED도 삼성·LG가 공급한다…中 BOE는 승인 못 받아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