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주 5G 기지국 장비 노키아에서 삼성전자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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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대 규모로 수백억 비용 전망
SKT 이은 노키아 5G 장비 교체로
2년밖에 안 된 기지국도 다수 포함
공동투자 이슈 등 업계 전략 변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KT가 광주시에 설치한 노키아 롱텀에벌루션(LTE)·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을 삼성전자 장비로 교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에 이어 노키아 5G 장비를 교체하는 두 번째 사례다.

KT는 광주에 구축한 LTE·5G 이통 기지국을 노키아 장비에서 삼성전자 장비로의 교체를 결정하고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교체 규모는 수천대 수준이며, 비용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주목되는 것은 교체 주기다. 교체 대상엔 설치한 지 불과 2년여밖에 안 된 5G 기지국도 다수 포함됐다. KT는 중복 투자 부담에도 장비 교체를 단행했다. 장비 수급 안정성 등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통사는 통상 다수 장비업체와 계약을 체결, 권역별로 제조사 장비를 배치한다. 현재 구축한 5G망은 비단독규격(NSA) 방식으로, LTE 기지국과 5G 기지국 간 연계가 필수다. 장비 및 운용 소프트웨어(SW) 호환 문제 등으로 이종 제품 결합이 어렵다.

KT가 장기적으로 제품 개발 속도가 빠르고 대량 납품이 가능한 국산 제품 비중을 높이는 게 전략상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LG유플러스가 경기남부 지역 LTE 장비, KT가 경남·강원 권역 일부 LTE 장비를 삼성전자 장비로 교체한 것도 이 같은 포석일 가능성이 짙다.

권역 기준으로 투자 물량을 배분하는 통신 시장 특성상 앞으로 5G 주파수 추가 할당, 28㎓ 투자 때 삼성전자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통사의 장비 교체 행보가 이례적인 만큼 사업 전략의 변화가 본격화했다는 관측도 따른다.

28㎓ 5G 기지국 공동 투자 등 이슈가 떠오르며 이통사의 투자 환경 급변 공산이 커졌다.

네트워크 장비 관계자는 6일 “이통사가 장비사별로 발주 비율을 유지해 왔는데 28㎓ 5G 기지국 투자 문제 등 현안이 닥치면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28㎓ 5G 기지국 공동 투자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는 와중에 특정 지역 기지국의 교체를 단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국내 장비 시장의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국내 5G 이통 장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과반, 노키아가 약 20%, 화웨이와 에릭슨이 10% 중반대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이통사 전략에 따라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 간 순위 바뀜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 네트워크 시장은 규모보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한다는 상징성이 크다”면서 “장비업체 간 경쟁이 가속되는 상황에서 이통사의 전략 변화와 이로 인한 시장 구도 변화 등에 관심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T는 “관련 내용을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