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기로 식품연 산하 김치연 '현행유지' 되나...향후 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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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 때 모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식품연)과 통합 기로에 섰던 세계김치연구소(김치연)가 현재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련 내용이 유동적이고 확정 시점도 명확하지 않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식품연 산하 김치연을 현행 유지하는 쪽으로 정책 가닥을 잡은 상태라고 10일 밝혔다. 다만 조건이 있다. 다음 기관 연구사업계획 평가에서 종합 판단해 통합 여부를 재검토 하겠다는 것이 NST의 생각이다. 연구사업계획 평가는 매 6년마다 이뤄진다. 먼저 기회를 준 뒤 향후 다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NST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치연 존치에 부정적이었다. 김치연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서였다. NST 산하 연구기관간 기능 조정업무를 담당하는 기획평가위원회가 지난해 9월 식품연에 대한 김치연 통합을 권고하기도 했다. 통합으로 내부 방침은 섰지만, 최종 결정만 못 내리는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2019년 11월 이후 기관을 이끄는 수장도 뽑지 못했다.

상황은 올해 상반기 급변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전 NST 이사장)가 NST 재임시 김치연을 첫 산하기관 방문지로 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김치연을 현행 유지키로 정책 방향을 잡았다.

이런 결정에는 외부 요인이 다수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김치를 둘러싼 중국과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김치연을 모기관에 통합하는 것은 자칫 국민의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김치연이 위치한 광주시 반대 의견도 고려됐다.

다만 김치연 현행 유지가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 임 장관 후보자의 청와대 지명으로 후속 절차 이행이 끊겼다. 김치연 관련 후속조치계획은 의결안건으로 NST 이사회에 상정될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시점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변수가 있어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임 장관 후보자 인선 건을 비롯한 '인사' 내용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임 후보자는 스스로 김치연 현행유지 가닥을 잡은 사람이다. 과기정통부 장관이 된다면, 일정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곧 이뤄질 후임 NST 이사장 선임 후 김치연 관련 절차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NST 관계자는 “현재는 김치연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김치연 관련 최종 결정이 언제 이뤄질 것인지는 변수가 있어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