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칼럼]미래차 인포테인먼트 핵심은 '맵 데이터'

[자동차칼럼]미래차 인포테인먼트 핵심은 '맵 데이터'

올해 1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정보 기술 전시회 CES 2021은 모터쇼를 방불케 하는 모빌리티 혁신의 향연이었다. 이번 CES에서 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내세운 키워드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융합을 통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다. 미래차 기술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깊숙이 자리하면서 자동차 브랜드들은 앞다퉈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결합한 플랫폼 선도기업으로의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기술은 세대를 교체하는 혁신과 함께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위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선보인 차세대 MIB3, 메르세데스-벤츠의 MBUX 하이퍼스크린, BMW의 아이드라이브(iDrive), 하만 인터내셔널의 디지털 콕핏 등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자동차와 운전자 간 인터랙션에 집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운전자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해서 음성으로 대화하거나 자동차가 운전자 컨디션을 파악해서 주행을 돕고, 스트레스 수치를 체크해 그에 맞는 조명과 음악을 바꿔 주는 등 미래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들이 현실로 다가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운전자 안전은 물론 운전 도중에 필요한 정보, 미디어 등 편의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시스템 내 전자 지도와 내비게이션 역할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주행에 필요한 정보, 운전자가 원하는 편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기 쉽게 전달해 편안한 주행 경험과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맵 데이터'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차량에서 필요한 맵 데이터는 목적지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안내하기 위한 내비게이션 데이터부터 온라인으로 연결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실시간 데이터까지 다양하다. 이를 통해 운전자들은 빠른 길 안내, 목적지 주변 주차장, 최저가 주유소, 현재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충전소, 다른 운전자들이 많이 찾는 맛집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전자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위치정보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국내에서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지리 정보를 포함한 맵 데이터, 실시간 데이터, 국내 사용자 라이프에 기반을 둔 빅데이터, 이를 아우르는 실시간 콘텐츠 소싱과 플랫폼이 필수다. 이는 맵퍼스와 같은 맵 솔루션 회사와 완성차 브랜드의 의미있는 협력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율주행차 시대의 맵 데이터 역할은 한 단계 더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선이나 도로 주변의 시설물을 상세하게 데이터화한 정밀지도(HD맵)는 자율주행 차량 주행 제어나 측위를 가능하게 한다. 자율주행용 맵 데이터는 다른 센서와 달리 거리에 대한 제약이나 사각지대가 없고, 먼 거리의 정보를 이용해 주행 경로를 계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율주행차를 위한 주요 센서 데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맵퍼스는 이미 지난해 쌍용차에 자율주행을 위한 HD맵 솔루션을 공급한 데 이어 폭스바겐에 국내 맵 데이터를 공급하며 완성차 대상의 데이터 및 솔루션 공급을 이어 가고 있다.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및 커넥티드카, 향후 자율주행차까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향후 맵퍼스와 완성차 브랜드의 기술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243억달러에서 오는 2027년 약 2.3배 성장한 54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맵 데이터에서 시작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혁신은 체질 개선에 앞장서는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와 비전을 제시하는 주요 기술로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준 맵퍼스 대표 mjkim@mapper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