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웨일 "K-에듀테크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로 교육 주권 확보"

김효 책임리더 "에듀테크 전문기업서 콘텐츠 제공…시도교육청별 '커스터마이징' 지원"
김주형 리더 "진학·전학해도 데이터 연속성 확보…대학서도 플랫폼 구축 요청 들어와"
김민영 매니저 "학부모로서 사명감 가져…커뮤니티·카페 등 현장 목소리 반영"

김효 네이버 웨일 책임리더
김효 네이버 웨일 책임리더

네이버가 교육 디지털 대전환의 '2학기'를 준비한다. 전국 시도교육청, 교사, 에듀테크 스타트업과 함께 교육 에코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첫걸음은 한국형 에듀테크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 포 에듀케이션'(이하 웨일 스페이스)이다. 한국형 에듀테크 플랫폼에 궁극적으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서비스에 대응한 '교육 주권 확보'라는 의미를 담았다.

김효 네이버 웨일 책임리더, 김주형 리더, 김민영 프로젝트매니저(PM) 3인은 본지 인터뷰를 통해 네이버 교육 분야 서비스 전략을 밝혔다. 이들은 각 시도교육청과 함께 웨일 스페이스를 공교육 맞춤형 서비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웨일 스페이스는 웹 기반 서비스다. 학교계정을 만든 후 로그인해 사용할 수 있어 학년·학급별 관리가 가능하다. 학생 브라우저의 특정 기능 활성화 및 웹사이트 차단 기능도 갖췄다. 브라우저에 탑재된 영상회의 솔루션 '웨일 온'으로는 PC와 모바일에서 자유롭게 실시간 영상수업이 가능하다. 별도 과금 없이 최대 500명까지 시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활용 가능한 웹 브라우저 기반 영상회의 솔루션 웨일온 모습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활용 가능한 웹 브라우저 기반 영상회의 솔루션 웨일온 모습

김효 네이버 웨일 책임리더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사용자 중심 서비스 제공이다. 글로벌 공통 교육 서비스에 국내 교사 의견을 청취해 매달 업데이트한다”고 강조했다.

웨일 스페이스는 현재 17개 시도교육청 중 업무협약(MOU)을 완료하거나 검토하는 곳이 10곳이다. 서울·경기·인천·부산 등 주요 교육청과 MOU를 마치면서 전체 초·중·고 학생 수 기준으로는 절반 넘게 확보했다. 실제 현장에서 사용은 학교와 교사 선택에 달렸다.

학교에서 웨일 스페이스 관련 요청도 일주일에 약 30건씩 오고 있다. 이미 MOU를 맺은 지역은 해당 교육청으로 안내한다. 시범학교 등 학교 차원 사용도 가능하지만 교육청 주도로 학교계정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김효 책임리더는 “시도교육청에 네이버는 좋은 토양을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 씨앗을 뿌리고 잘 키워서 아이들에게 열매를 주는 것은 교육청과 학교라는 점을 늘 강조한다”고 말했다. 웨일 스페이스는 시도교육청별 커스터마이징을 적극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경남교육청 주도로 만들어진 미래교육플랫폼 '아이톡톡'이 대표 사례다.

김주형 네이버 웨일 리더
김주형 네이버 웨일 리더

김주형 리더는 “학생이 진학을 하거나 전학을 가도 정보 주체가 학교 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교육 데이터 연속성이 이뤄지고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영 매니저는 “웨일 스페이스는 좋은 의미에서 한국형 서비스”라면서 “교사들의 현장 목소리를 커뮤니티, 네이버카페 등으로 전달 받아 한 달 안에 업데이트한다”고 말했다. 학교, 교사 위주로 의견을 청취해 다운-업 구조로 만들어간다는 의미다.

웨일 스페이스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플랫폼을 연계한 사실상 교육용 앱 마켓플레이스 기능까지 갖췄다. 브라우저와 연계된 10종의 에듀테크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계속 늘려갈 예정이다. 김효 책임리더는 “네이버는 플랫폼에 집중하고 교육 콘텐츠나 서비스는 에듀테크 전문기업이 제공하는 방식”이라면서 다양한 교육기업 참여와 협업을 요청했다.

김주형 리더는 “대학에서도 지방 대학 위기로 인해 공통 교육 플랫폼 구성이나 직업교육 플랫폼 구축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시작은 공교육이지만 교육 현장의 여러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촉매가 된 교육 디지털 전환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미래교육 환경에 대한 준비를 보다 빨리 앞당겼을 뿐이다. 디지털 교과서와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온·오프라인 융합수업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웨일 스페이스와 교육용 노트북 '웨일북', 교육용 마켓플레이스로 이런 흐름을 주도할 수 있길 기대했다.

김민영 웨일 프로덕트매니저(PM)
김민영 웨일 프로덕트매니저(PM)

김민영 매니저는 “누구도 교육 전문가는 아니지만 여기까지 온 것은 교육 현장 목소리를 듣고 반영한 덕분”이라면서 “세 명 다 학부모로서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고 덧붙였다.

김효 책임리더는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전환은 이제 시작이며, 원격수업만 한정된 게 아니다”라면서 “모든 학생들이 1인 1디바이스를 가지고 수업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