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소재 떠오른 '마이크로바이옴'...건기식부터 식품·뷰티도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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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로 건강기능식품, 제약 등 영역을 중심으로 연구에 나섰다면 최근엔 식품, 뷰티업체도 미래 먹거리로 '마이크로바이옴'을 낙점하고 연구개발(R&D)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존재하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통칭한다. 일반적으로 성인 한 명(70㎏)이 약 38조개 마이크로바이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중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익균을 분리해 제품으로 상용화하는 R&D가 한창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스트레인 코스맥스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마이크로바이옴 스트레인 코스맥스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업체들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아주대의료원과 손잡고 R&D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이 축적한 미생물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용한 마이크로바이옴 후보군을 발굴한다. 아주대의료원은 이를 질병 치료 솔루션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은 레드바이오에서 향후 건강기능식품, 일반 식품, 제약 등 사업 활용 가능성을 타진한다.

롯데칠성음료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비피도'에 지분 투자 협업을 통해 만든 발효유 제품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신제품은 롯데중앙연구소의 식물성 유산균 R&D 역량과 비피도의 인체 유래 유산군(비피도바게리움)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뷰티업계도 피부에 유효한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R&D와 투자에 적극적이다. 코스맥스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영역에서 선두주자로 꼽힌다.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항노화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소재 '스트레인-코스맥스'를 개발했다.

코스맥스는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함께 세계 최초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과 피부 노화의 상관 관계를 밝혀냈다. 마이크로바이옴 스트레인 코스맥스가 다양한 피부대사를 조절해 노화 현상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아냈고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스퍼미딘' 물질이 피부 안티에이징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찾아냈다.

코스맥스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분야를 항노화 화장품부터 탈모방지 샴푸, 가글 제품, 구강, 건기식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한국콜마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위해 작년 전용 연구소를 신설하고 유망 벤처업체들과 잇달아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간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으로 연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제품 개발 효율성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 바이옴연구소는 각 회사와 비임상 연구를 공동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자체 연구를 수행하고 우선 화장품, 건기식 등 제품을 먼저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기적으로는 자가면역질환 및 호흡기 질환 신약 개발까지 기대한다.

아모레퍼시픽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투자에 나섰다. 지난달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기업 에이치이엠과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녹차유산균 R&D 성과와 에이치이엠의 기술력을 더해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공동개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협업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38조개에 달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아직도 미지의 세계로 사업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국내에도 해당 분야에 벤처·스타트업이 다수 존재하고 공동 R&D, 투자 등 다양한 방면으로 협업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