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오픈 와이파이 1.0' 표준 공개...기업용 와이파이 혁신 기대

텔레콤 인프라 프로젝트 와이파이 개념도
텔레콤 인프라 프로젝트 와이파이 개념도

글로벌 통신사와 제조사가 통신인프라 혁신 공동 연구를 위해 설립한 글로벌 협의체 '텔레콤인프라프로젝트'(TIP)가 첫 표준 성과물 '오픈 와이파이 1.0'을 공개했다.

지난 2016년 2월에 출범한 TIP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노키아, 인텔, 페이스북 등이 참여하고 있다.

TIP 와이파이 프로젝트 그룹은 오픈 와이파이 1.0 표준을 완성, 회원사와 100여개 프로젝트 그룹 참여사 대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글로벌 통신사가 구축하는 와이파이 공유기(AP)를 효과적으로 제어해 통신 품질을 높이고 투자 비용을 절감하는 등 글로벌 와이파이 서비스 혁신을 목표로 한다.

TIP는 19일 “경쟁력 있고 비용 효율적 와이파이 네트워크로 통신사와 기업에 이동통신 인프라 보완이 가능한 최상의 선택지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 와이파이 1.0은 개방형 표준을 기반으로 △와이파이 공유기(AP) 전용 소프트웨어(SW) △데이터 전송을 위한 네트워크 운용체계(NOS) △통신사 중앙 클라우드 서버의 제어·관리 인터페이스 등 SW 표준과 개발도구(SDK)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이 서울시에 와이파이를 구축하려면 가정에 와이파이 AP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과 달리 대규모 AP를 기존 인터넷망에 연결하며, 중앙 서버 등을 통해 가입자 인증과 데이터 트래픽을 관리해야 한다.

오픈 와이파이 표준 개발은 이 같은 기능을 위해 통신사가 개별 또는 전문 기업에 위임해서 구축해야 하던 '와이파이 컨트롤러' 인프라를 개방형 표준으로 구현한다는 의미다.

오픈 와이파이 표준을 적용하면 통신사 또는 와이파이 전문 서비스 기업이 도시 또는 대규모 기업 단위 와이파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TIP는 개별 AP를 비롯한 와이파이망 전반의 데이터 효율화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개방형 표준 기반 연동을 통해 다른 사업자 간 와이파이 로밍도 복잡한 과정 없이 손쉽게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 와이파이 표준은 글로벌 통신기술 연합체인 TIP의 사실상 첫 상용화 성과로, 새롭게 와이파이를 구축하려는 글로벌 통신사·기업으로의 확산이 전망된다.

도이치텔레콤은 독일 베를린시 와이파이를 오픈 와이파이 표준으로 구축하고, 구글도 자체 와이파이서비스 '오리온 오픈로밍'에 오픈 와이파이를 적용해서 테스트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통신사는 물론 공공 와이파이 등 서비스도 오픈 와이파이 표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9월 TIP 와이파이 프로젝트그룹에 가입해 표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오픈 와이파이는 시작 단계로, 활용성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TIP는 와이파이 분야를 시작으로 오픈랜 등 기존 이통 분야에서도 NOS를 개방형으로 구축하는 '오픈랜' 표준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