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인공지능 로봇과 함께 '라이프 라이크'

영화 라이프 라이크 포스터
영화 라이프 라이크 포스터

“당신이 원하는대로 로봇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도킹 스테이션으로 돌아가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신혼부부 제임스와 소피가 AI 로봇 전시장에서 사람과 똑같이 생긴 외모의 인공지능(AI) 로봇 '헨리'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제임스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얻은 막대한 유산으로 둘은 대저택에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됐다. 스스로 모든 일을 하는 게 익숙한 소피가 가정부와 집사 등을 모두 내보내고 직접 관리에 나섰지만 대저택을 신혼부부 둘이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복되는 가사노동에 지쳐가던 신혼부부는 집안에 하인을 둘 수 없다는 소피의 의견을 존중, 사람 대신 집안일을 도울 수 있는 AI 로봇 헨리를 들여오게 된다.

미국 스릴러 영화 '라이프 라이크' 이야기다. 영화는 제임스와 소피가 헨리를 들여오며 달라지는 생활과 감정 변화를 그린다.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헨리는 소피를 대신해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제임스 대신 정원의 잔디를 깎는다. 집안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하나씩 마무리하고 운동과 독서 토론 등 취미생활도 함께한다.

해야 할 일과 지식, 언어와 행동을 학습하고 음성인식으로 말과 명령을 이해하고 따른다. 말과 행동을 분석하고 사람 감정을 모방하는 데도 능하다.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실현한 AI 기반 로봇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AI는 경험 데이터를 습득하고 예측을 수행하고 스스로 성능을 향상하는 '머신러닝'과 사물이나 데이터를 군집화하거나 분류하는 '딥러닝' 등 학습을 통해 똑똑해진다. 학습을 반복할수록 지능은 고도화된다.

AI를 접목한 기술과 서비스는 영화와 드라마뿐만 아니라 우리 삶 곳곳에서 발견된다. SK텔레콤 '누구(NUGU)'·KT '기가지니'·카카오 '카카오미니'·네이버 '클로바' 등 AI 스피커와 사물인터넷(IoT) 연동 스마트홈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과 AI를 접목한 서빙·순찰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채팅 또는 음성으로 질문과 명령하면 맥락을 파악해 응답하는 챗봇과 보이스봇은 통신사와 금융사 등 고객센터 핵심 서비스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헨리와 같이 3차원(3D) 로봇은 아니지만 AI 비서 서비스까지 출시되는 등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AI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AI를 대할 때 중요한 것은 그들이 적응하고 성장하도록 두는 것'이라는 당부와 함께 헨리와 집으로 돌아온 제임스와 소피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영화 말미 프로그래밍 오류로 추정되는, 예기치 못한 행동으로 모두를 혼란에 빠뜨린 AI 로봇 헨리의 비밀이 밝혀진다.

미래 AI 가정용 로봇을 간접체험할 수 있는 영화 라이프 라이크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와 '왓챠'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