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분석] 쿠콘 "모든 금융·데이터를 연결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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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공 각종 정보 수집해 전용망 연결
유통·교통 등 간편결제 서비스 안정적 제공
국내 최다 금융기관과 전용망 연결 강점
방대한 데이터 취급해 보안사고에 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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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개요


[상장기업분석] 쿠콘 "모든 금융·데이터를 연결하는 힘"

2006년 설립된 쿠콘은 온라인 상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수집해 고객사와 연결하는 B2B 데이터 플랫폼 회사다. 핀테크·비즈니스 소프트웨어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웹케시 연구소에서 처음 시작해 분리됐다.

쿠콘은 국내 금융, 공공, 유통 등 500여개 기관 정보를 수집한다. 국내 전 은행·카드·증권·보험, VAN, 공공기관, 유통·물류기업, 이커머스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 정보를 스마트 스크래핑 기술로 수집하고 금융기관과 실시간 연결하는 결제 네트워크를 갖췄다.

쿠콘은 다양한 데이터를 API 형태로 제공한다.

개인정보 API 사업은 개인의 자산, 금융, 실물 정보를 제공한다. 개인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등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비대면 서비스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업정보 API 사업은 기업 자금관리서비스(CMS)에서 필요로 하는 은행, 증권, 카드 등 여러 기관의 정보를 수집한다. 기업 자금 정보와 증빙 정보를 활용해 기업 내부 각종 업무를 자동화한다.

전자금융 API 사업은 국내 전 금융기관과 금융 전산망을 직접 연결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다. 지난 2001년 가상계좌 서비스를 처음으로 제휴한 이후 펌뱅킹 등 다양한 가상계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편결제 API 사업은 은행 출금계좌를 한 번만 등록하면 비밀번호 인증만으로 신용카드 없이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홈쇼핑 등 유통·물류기업을 비롯해 교통카드 사업자, 선불 결제 업체 등 다양한 업종에 계좌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상장기업분석] 쿠콘 "모든 금융·데이터를 연결하는 힘"

■강점과 기회

쿠콘의 핵심 강점은 국내 최다 금융기관과 실시간 전용망으로 연결돼 다양한 지급결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은행 22개, 증권사 20개, 카드사 15개가 쿠콘과 전용망으로 연결돼있다. 강력한 네크워킹과 여기서 쌓은 다양한 금융데이터에 대한 경험은 쿠콘 만의 차별화 요소다. 금융기관, 핀테크 기업, 공공기관, 일반 기업 등 1600개 이상 고객이 쿠콘 API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쿠콘 서비스는 크게 '데이터'와 '결제' 부문으로 나뉜다.

데이터서비스는 데이터를 표준화해 단일한 형태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데이터 서비스 부문은 세부적으로 개인정보 API, 기업정보 API, 글로벌 API, 제휴 API로 나뉜다. 결제 서비스는 간편결제 API, 전자금융 API로 구분된다. 해당 사업 부문의 200여개 API 상품은 쿠콘의 독자적인 API 스토어 '쿠콘닷넷'에서 제공되고 있다.

쿠콘 API는 기업 업무뿐만 아니라 생활 속 다양한 서비스에도 활용된다.

네이버페이의 개인자산통합 조회 서비스 '내 자산', 카카오페이의 실물카드나 통장 없이 현금 인출이 가능한 'ATM 출금', 토스의 맞춤형 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 '내게 맞는 대출 찾기', 국내 최초 인슈어테크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보맵' 등 핀테크 서비스에 쿠콘 API가 탑재됐다. 간편결제 서비스, 비대면 인증 등 여타 혁신 서비스에도 쿠콘 API가 활용된다.

올해 1월에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여러 기관·기업에 흩어진 개인 신용 정보를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받아 개인이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쿠콘은 금융기관, 데이터 보유기관, 마이데이터 사업자, 마이데이터 사업 미인가 기관 등 마이데이터 관련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마이데이터 플랫폼 상품을 선보였다.

해외 시장은 쿠콘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노리는 분야다.

최근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국내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의 현지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와 기업 자금관리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중국 기업 자금 관리 서비스를 시작으로 KEB하나은행의 해외 진출기업 대상 글로벌 자금관리 서비스 등 글로벌 API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쿠콘은 향후 글로벌 진출에 적합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데이터 관련 산업 급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쿠콘은 이미 해외 40여개 국가, 2000여개 금융기관 데이터를 매일 수집할 수 있는 인프라를 보유했다.

이와 더불어 쿠콘은 현재 대한민국 정보센터를 비롯해 중국 법인, 일본 합작법인, 캄보디아 아웃소싱센터, 베트남 협력 법인, 호주 협력 사무소 등 여러 해외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추가적인 데이터 확보를 위해 쿠콘은 글로벌 브랜치를 매년 1개 이상 늘려가면서 수집 대상 기관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미국과 유럽 사무소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구조를 활용하면 쿠콘은 현지 ERP 관련 회사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국내에서 이미 수행 중인 비즈니스와 똑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예컨대 쿠콘의 비즈니스를 일본에서 하려면 일본 금융기관 데이터 수집 프로세스가 필요한데, 이 역할은 한국에서 쿠콘이 담당하고 영업 등 비즈니스는 일본 기업이 담당하는 방식이다. 도쿄 지요다구에 소재한 일본 합작 법인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약점과 위협

쿠콘의 부채비율은 2018년 232.27%, 2019년 163.67%, 2020년 113.51%를 기록해 업종 평균 63.29% 대비 상당히 높은 편이다. 국내외 경기 침체와 시장 악화 등으로 예상치 못한 영업환경 변화가 발생할 경우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쿠콘의 유동비율은 2018년 109.59%, 2019년 131.70%, 2020년 107.51%로 업종 평균 122.88%와 유사한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6.19%, 4.68%, 2.84%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 본격 개화하는 마이데이터 시장은 쿠콘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데이터3법 개정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이 제도화되면서 오는 8월 본격 시행에 돌입한다.

쿠콘은 데이터 스크래핑 기술로 성장한 기업인데, 마이데이터 시대 기업 간 비식별 정보 공개와 교환이 의무화될 경우 쿠콘의 상대적 우위가 기존 대비 희석될 여지가 있다.

쿠콘은 이에 대응해 고객 맞춤형 마이데이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450여개 데이터 보유기관을 한번에 연결하고 통합운영 관리할 수 있는 올인원 상품 등이다.

보안사고 리스크도 쿠콘의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수많은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공격에 노출되면 피해 규모가 매우 커진다. 예상하지 못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사고, 법률이나 규정 위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개인신용정보관련 사업 전개가 불가능해지거나 개인신용정보 유출에 대한 손해배상금 납부 등으로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쿠콘에서 큰 보안사고가 난 적은 없다. 쿠콘은 지난해 '쿠콘닷넷'과 '체크페이' 서비스에 대해 금융보안원에서 심사하는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을 획득해 보안 리스크를 보완했다.

또 대형 금융기관 수준의 금융보안 클라우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제1전산센터와 제2전산센터로 이중화한 체계를 갖췄다. 전문인력 20명이 24시간 365일 통합관제센터에서 근무한다.

■MARKET COMMENT

NH투자증권

사업구조가 안정적이고 높은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체계다. 쿠콘 수익모델은 API 상품을 판매할 때 최초 청구하는 도입비, API 이용량에 따라 청구하는 수수료로 구분된다. 전체 매출 중 수수료 비중은 92.6%로 안정적이다. 신규 API 출시와 고객당 API 이용수 증가에 따라 매출 성장이 가속화할 수 있다. 올해 데이터 서비스 부문은 변동비가 없어 높은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창출해 수익성 개선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0.9%에 달했다. 데이터 경제 시대의 핵심 기능인 데이터 수집과 연결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마이데이터 관련 선두기업으로서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유진투자증권

현재 주가는 2021년 예상실적 기준으로 PER 37.0배 수준이다. 유사업체인 NHN한국사이버결제, 나이스평가정보, 세틀뱅크 등의 평균 PER 24.2배 대비 할증돼 거래되고 있다.

쿠콘의 핵심 경쟁력은 국내 금융, 공공 등 500여 기관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글로벌 40여개 국가의 2000여개 금융기관 데이터를 수집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신규 상품 출시와 글로벌 진출 전략도 긍정적이다. 기존 금융, 공공 중심에서 빅데이터, 의료, 유통 등 데이터 API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인허가도 획득해 마이데이터 상품 4종을 구성해 시장 선점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와 아시아 지역에서 거둔 성공을 기반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