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 레벨4 로보택시 실증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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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세종 시작...내년 강남·판교 추가
교통신호 미리 받아 교차로 안전 확보
일반인 탑승 서비스도...기술 친숙도↑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 레벨4 로보택시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미국 앱티브와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 등과는 별개로 직접 국내 도로 환경에 적합한 로보택시를 개발한다. 스타트업 중심으로 구축되는 로보택시 시장에 완성차 업체가 직접 뛰어들면서 완성도 높은 서비스 상용화가 기대된다. 현대차는 이르면 오는 2024년 로보택시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세종시에서 레벨4 로보택시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실증 사업은 내년 초 서울 강남구, 경기 성남시 판교 등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종시, 경기도,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의에 들어갔다.

레벨4 자율주행은 차량 스스로 상황을 인지·판단할 수 있다. 비상시에도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수준이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반의 택시 서비스다. 정해진 노선을 따라 주행하는 자율주행 셔틀과 달리 승객을 호출한 곳에서 목적지까지 정해진 노선 없이 운송한다. 우선은 주행 변수가 적은 대로 중심 운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앱티브와 설립한 5대 5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 '아이오닉5' 기반의 로보택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직접 개발을 진행한다. 각국의 규제 상황과 도로 특성 등 차이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레벨4 자율주행 로보택시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 센서뿐만 아니라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과 통신해서 교통정보를 인지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춘다. 통신 기반으로 교통신호 변경 정보를 미리 받아 차량의 교차로 통과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

현대차는 원활한 교통신호 수신을 위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초기 차량은 '이동통신 기반 차량·사물통신'(C-V2X)과 웨이브(DSRC)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지자체별로 통신 방식뿐만 아니라 통신 프로토콜이 상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일반인이 탑승하는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로보택시에 대한 피드백 수집과 기술 친숙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아직 국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실증에 나선 곳은 없어 현대차가 국내 최초 타이틀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가 자율주행 기반의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정된 구간을 따라 반복 운행하는 자율주행 셔틀이다.

현대차가 완성차 업체라는 점에서 자율주행 플랫폼 업체 대비 연구개발(R&D)이 용이해 기술력을 빠르게 높여 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운행 안전과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차량 제어 영역은 보안으로 묶여 있어 완성차와의 협업 없이는 접근이 불가능한 부분이 많다”면서 “완성차가 스타트업, 연구기관보다 R&D에서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르면 2024년 레벨4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선보이고 로보셔틀, 로보트럭 등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도 2024년까지 법 개정을 통해 레벨4 자율주행을 위한 안전기준과 보험제도 등을 확정할 방침이고,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도 늘리고 있는 등 환경은 긍정적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구현과 미래차 개발을 위해 외부 기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자동차 원격 제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오토피아에 23억원을 투자, 지분 14.96%를 확보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