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전선업체인 대한전선이 호반그룹으로의 인수를 공식화하고 제2 도약에 나섰다. 대한전선은 호반 계열사 편입 작업을 끝내고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광통신 등 연관 산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대한전선은 25일 서울 서초구 호반파크에서 '호반그룹 일원으로 새로운 대한전선(New Taihan in Hoban)'을 알리는 인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상열 호반장학재단 이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총괄회장, 김대현 호반건설 사장, 나형균 대한전선 대표, 강진연 대한전선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나형균 대표는 “대한전선과 호반그룹은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주력 케이블 및 솔루션 사업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등 지속 성장을 도모하게 됐다”면서 “대한전선은 나날이 성장 발전할 가능성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18일 대주주가 니케에서 호반산업으로 변경됐다. 호반산업과 니케가 지난 3월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고 주식 거래 잔금을 치름으로써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됐다. 호반산업은 대한전선 발행주식의 40%를 보유하게 됐다.
대한전선은 국내 2위 종합 전선 업체로, 글로벌 초고압 케이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500㎸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 2011년부터 수출했다. 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9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호반산업에 편입된 대한전선은 임시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집행임원이던 나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나 대표는 2015년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해 사업부를 지휘했으며, 경영 정상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사장(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됐다. 호반에 인수된 후 대표 지위를 유지, 모기업인 호반그룹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방침이다. 회사는 건설 분야 국내외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수주에서 전선·케이블 등을 공급, 수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호반의 재무적 역량을 통해 고성장 사업인 초고압(HVDC) 사업과 해저케이블 등 신사업 확장이 기대된다.
나 대표는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 확대 및 생산 현지화를 통해 케이블 사업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광통신 등 연관 산업으로의 경쟁력 강화에 지속 노력하겠다”면서 “에너지와 전력 산업의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서 완전히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선규 호반그룹 총괄회장은 “대한민국 전력 분야에서 역사가 반세기 넘는 대한전선이 호반과 한가족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환영한다”면서 “호반그룹과 대한전선이 케이블과 에너지, 전력 분야의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