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AC, NPT 5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원자력 이용·수출에 핵비확산 전제돼야"

발표자들이 핵비확산조약(NPT)와 동아시아 안보환경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발표자들이 핵비확산조약(NPT)와 동아시아 안보환경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원장 김석철)은 핵비확산조약(NPT) 5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한 NPT 50년'을 주제로 26~27일 양일간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핵비확산 규제 전문기관인 원자력통제기술원은 국제 핵비확산 체제의 근간 되는 핵비확산조약(NPT)의 지난 50년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50년을 지속하기 위한 과제를 논의하고자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미국, 스웨덴, 중국, 일본 등 핵비확산 연구기관과 정책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기조연설에서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은 “NPT는 국제사회의 약속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조약 중 하나이며, 올해 8월 개최되는 제10차 NPT 평가회의에서 좋은 성과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맥우드 OECD/NEA 사무총장은 “원자력을 핵무기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NPT 기반의 신뢰가 없었다면 인류에 이로운 원자력 활용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핵무기로 전용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안전조치 의무를 NPT에서 부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는 핵비확산 이행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국내 이행기관으로서 KINAC이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NPT의 성과와 과제 세션에서 짐 월시 MIT 교수는 핵보유국 수가 초기 예상보다 훨씬 적으며, 현재 191개국이 NPT에 가입해 있다고 설명하면서 “NPT로 국제 평화에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나영 원자력통제기술원 본부장은 대한민국이 NPT 가입 이후 원전 도입국, 기술 보유국, 나아가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으며, NPT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 모범국가라고 밝혔다.

데릴 킴벌 미국 무기통제협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핵무기가 우연히, 실수로 발사될 뻔한 사례가 있었으며, 핵군축이 인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향후 과제로 핵군축을 꼽았다.

김석철 원자력통제기술원장은 “50년 전 원자력이 인류 발전과 파괴라는 갈림길에 있을 때, 국제사회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NPT로 구현해 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향후 50년의 평화를 위한 과제와 실행방안을 통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