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속속 오픈…AI·빅데이터 접목 고민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 도입은 병원 운영 효율을 높이고 의료진과 환자 편의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향후 맞춤형 정밀의료와 의료 인공지능(AI) 구현을 위해서도 구조화된 의료 데이터 기반이 필요하다. 병원이 이를 반영한 차세대 시스템 도입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최근 중앙대학교의료원 차세대 종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자가 정해지면서 굵직한 상급종합병원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됐다. 올해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거나 현재 구축 작업이 진행 중인 주요 병원은 동국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제주대병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이다.

종합병원급 이상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은 이지케어텍, 삼성SDS, 평화이즈 등 3개 업체가 독식하는 양상이다. 시장이 공급자 중심으로 변모하면서 기존 시스템통합(SI) 대신 완성형 패키지 솔루션을 도입하는 병원이 늘어난 것도 두드러지는 트렌드다. 병원정보시스템에도 클라우드가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기존 구축형(On-premise) 서비스에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솔루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슈분석]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속속 오픈…AI·빅데이터 접목 고민

◇공급자 중심 시장 변모…HIS도 모듈화·패키지화 대세

현재 업계에서 상급종합병원급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기업은 이지케어텍, 삼성SDS, 평화이즈 정도다. 사업자가 한정되다보니 시장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병원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는 SI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하고는 완성형·패키지형·모듈형 솔루션을 도입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이지케어텍, 삼성SDS, 평화이즈도 SI 사업 보다는 완성형 솔루션 위주로 사업을 전개한다. 이지케어텍 '베스트케어 2.0', 삼성SDS 'Nexmed EHR', 평화이즈 '엔유(nU) 2.0' 등이 각 회사가 주력으로 제공하는 병원정보시스템 솔루션이다.

이들 시스템의 장점은 완성된 솔루션으로 SI 방식에 비해 단기간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스템 구축 비용도 기존보다 줄일 수 있다. 대부분 모듈형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병원 규모와 특성에 맞게 선택적으로 모듈을 적용할 수 있다. 전자의무기록(EMR) 인증이나 법·제도 변경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하다.

표준화된 시스템으로 동일 기관 산하 복수 병원이나 관계 병원과 시스템 통합 운영이 용이하다. 이지케어텍 베스트케어2.0은 이대목동병원·이대서울병원, 계명대동산병원·대구동산병원,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등에서 통합 운영된다. 평화이즈 엔유도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과 경희의료원 산하 4개 병원 통합 의료정보시스템으로 도입됐다.

◇차세대 정밀의료 준비…빅데이터·AI 접목 시도

데이터 표준화도 관건이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초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병원정보시스템이 본격 도입되기 시작해 현재 상급종합병원 전자의무기록(EMR) 도입률이 100%, 종합병원 이상은 94.0%에 이른다. 하지만 각 병원마다 다른 용어·코드 체계로 인해 진료정보 교류나 데이터 활용은 제한적이다.

최근 병원은 의료 인공지능(AI)·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임상 연구 데이터 확보를 위해 공통데이터모델(CDM),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구축을 추진한다. 병원정보시스템도 표준화·구조화된 데이터 모델을 적용해 데이터 확보와 빅데이터 분석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병원 입장에서도 표준화된 시스템을 도입하면 빅데이터 수집이 용이하고 데이터 기반 임상 연구가 가능해진다. 이는 향후 의료영상저장시스템(PACS)에 AI를 연동하거나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를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사업자 풀이 줄어들다보니 시장이 공급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병원도 예전만큼 요구사항에 대해 크게 목소리를 내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트렌드가 완성형 솔루션을 도입하는 추세이고 정부가 추진하는 데이터 표준화, EMR 인증제 등에 병원도 크게 관심을 가지면서 솔루션에 관련 기능을 추가해 마케팅을 한다”고 전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