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킥보드, 헬멧착용법 후 1/3 토막...“지역업체 줄 파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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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킥보드 이용율이 지난달 13일 헬멧착용의무화 법 시행 후 3주 동안 50~70% 정도 감소했다.
<공유킥보드 이용율이 지난달 13일 헬멧착용의무화 법 시행 후 3주 동안 50~70% 정도 감소했다.>

공유 전동킥보드 이용율이 지난달 13일 헬멧착용의무화를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개정안 시행 후 3분의 1 토막이 났다. 이달 12일 계도기간이 종료되고 13일부터 실제 범칙금이 부과되는 만큼 지역사업자를 중심으로 상황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6일 공유킥보드 업계에 따르면 봄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3일 이후 3주 동안 전국적으로 공유킥보드 이용률이 50~70% 정도 감소했다. 업계에서는지역운영사의 줄 파산을 막기 위해서는 지자체별 안전문화 캠페인을 확대하고 과태료 부과 조항이 없는 자전거 수준으로 안전헬멧 규제를 낮춰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헬멧착용 의무화 조치로 인해 공유킥보드 본사로부터 기기를 렌털받는 곳보다 구매해 운영하는 지역사업자를 중심으로 피해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역운영사 중 상당수가 자금조달 역량이 약해 13일부터 헬멧 미착용자에게 본격적으로 범칙금이 부과되면 이용자가 급감해 파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공유킥보드 업계는 안전한 퍼스털모빌리티(PM) 문화를 조성해야한다는 점에는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앱이나 자체 캠페인을 통해 헬멧 착용 필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실제 '씽씽'은 최근 전국 지자체와 안전 캠페인은 벌이며 교육수료자에게 안전헬멧을 무상 제공하는 이벤트를 확대하고 있다. '스윙'은 이달 30일까지 스윙 공식 홈페이지에서 '스윙 10분 이용권 10매'를 구매한 고객 중 선착순 200명에게 안전헬멧을 무료 증정한다.

다만 업계는 공유킥보드 스타트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헬멧착용 법안 문구를 자전거와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포함된 '자전거 헬멧 착용 의무화 법안'도 같은 논리로 실효성 논란을 빚었다. 이후 헬멧착용을 '의무'로 두지 않고 '착용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재개정됐다.

특히 업계는 공유헬멧과 관련해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2018년 서울시가 직접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공유자전거 헬멧착용 의무화'에 대한 반대율이 약 90%에 달했다. 전문적으로 스피드를 즐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생활 자전거 이용자에게까지 헬멧 착용을 강제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따릉이 공용헬멧 이용률은 3%에 불과했고, 분실률은 24%를 넘었다. 일부 공유킥보드 업체는 작년 12월 공용헬멧을 시범 도입했다. 그 결과 3분의 2가 분실되고 나머지의 절반은 심각하게 파손됐다.

한 시민은 “코로나19에 장마에 미세먼지가 빈번한데 공유헬멧 위생이 걱정이다. 누가 쓰는지도 모르는 공유헬멧을 쓰느니 차라리 걷는게 낫다”라면서 “시민의 안전이 걱정된다면 헬멧착용 의무화에 앞서 공유자전거나 공유킥보드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도로 정비가 최우선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